제24화
이 사건은 파장이 워낙 컸기 때문에 결국 정부 기관까지 나섰고, 전면 조사가 이어지면서 사태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번져 갔다.
심씨 가문과 임씨 가문은 끝내 무너졌고, 그동안 숨겨 두었던 일들까지 모두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기업과 공무원의 유착과 금품 수수 정황이 드러나면서 관련된 공무원들은 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소이정은 심유찬과 임세윤을 마주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처럼 당당한 모습이 아니었다.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과 퀭한 눈빛만 봐도 그동안 어떤 시간을 버텨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소이정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너... 정말 우리를 그렇게 미워했어?”
“우리가 15년이나 같이 지냈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를 끝장내고 싶었어?”
소이정은 왜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았냐는 그들의 속뜻을 정확히 읽어냈고, 허탈한 웃음이 먼저 나왔다.
“내가 미워하면 안 돼? 15년 얘기 좀 그만해. 그걸 제일 먼저 던져버린 건 너희였잖아.”
문유정을 달래려고 그녀를 장난감처럼 이용할 때는 15년을 입에 올리지 않았고, 남강시 경찰서가 그녀의 신고를 가로막았을 때도 15년은 없었고, 디자인 시안을 훔쳐 문유정에게 넘기고 겨우 받아온 부적까지 빼앗아갈 때도 그 15년은 없었다. 그런데 너희한테 불똥 튀니까 갑자기 15년이 중요해져?”
“미안해... 이정아.”
두 사람의 눈엔 깊은 슬픔이 어려 있었다.
더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이제 스스로도 알고 있는 표정이었다.
그동안 화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믿어 온 것들은, 결국 두 사람이 스스로 만든 환상에 불과했다.
보름 후.
심씨 가문과 임씨 가문은 연달아 파산을 발표했다.
한때 모두의 관심을 받던 두 사람은 하루아침에 외면받는 존재로 떨어졌다.
심유찬의 아버지와 임세윤의 아버지가 끝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 남강대학교에 남아 있는 것 말고는 지켜낸 것이 없었다.
완전히 뒤바뀐 환경 속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현실의 무게를 제대로 실감했다.
더 이상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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