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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소이정의 눈에 잠시 아릿한 기색이 스쳤다. 예전에는 정말 사이가 좋았는데, 전생에서 그녀를 깊게 상처 준 사람도 바로 두 사람이었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문유정을 좋아하게 된 건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일이 벌어졌고, 돌아갈 길도 없었다. 이제 와서 이유를 듣는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소이정은 두 사람의 품에서 천천히 벗어나며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졸업 여행 다녀왔어.” “왜 혼자 갔어?” 그녀의 말을 들은 심유찬이 눈살을 찌푸렸고, 임세윤 역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너 없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우리 넷이 같이 가기로 했잖아?” 두 사람이 문유정을 당연히 포함해 말하는 모습을 보며, 소이정은 표정을 숨긴 채 조용히 바로잡았다. “우리 전에 말한 건, 셋이서 가기로 한 거였어.” 심유찬이 순간 멍해졌다. 이제야 눈치챈 사람처럼 말했다. “너 유정이 싫어해? 그럼 우리 앞으로는 걔랑 덜 어울릴게, 알았지? 나는 나중에 우리 넷이 같은 학교 갈 거니까 좀 더 챙겨준 거였어. 네가 싫으면 우리가 줄일게. 난 언제나 네가 제일 중요해.” 과거의 소이정이었다면 이 말을 듣고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지나쳐 방으로 걸어갔다. “짐 두고 올게.” 그녀가 돌아서자, 두 사람도 급히 뒤따라갔다. “오늘 반에서 동창 모임 있어. 바닷가에서 바비큐 한다는데, 우리 같이 가자.” 소이정이 앞으로 다니게 될 북성대학교는 꽤 멀리 있었다. 그녀는 이제 자주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자는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모임에는 사람이 많았다. 거의 모든 친구들이 왔고, 문유정도 있었다. 소이정이 홀로 여행을 떠났다는 말은 두 사람에게 꽤 충격이었는지, 그 뒤로 두 사람의 태도에는 미료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래서였을까. 그 사람은 문유정과 눈에 띌 만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인사도 하지 않았고, 내내 소이정 근처만 돌며 먹을 것을 챙겨 주고, 햇빛을 가려 주었따. 주변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너무 달달하다며 떠들어댔다. 소이정이 근처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밖에는 아까와는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평소에는 당당하던 두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문유정을 붙잡고 있었다. 내쳐지지 않으려는 강아지처럼 애원하듯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소이정 쫓아다니지 말라고 해주면 안 돼? 우리 진짜 더는 못 참겠어. 소이정이랑 있는 순간순간이 너무 힘들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인데, 왜 네 옆에 있으면 안 되는 거야?” 문유정은 두 사람에게 둘러싸인 채 눈빛에 희미한 우쭐함이 번졌다. 그녀는 그들의 말을 다 듣고도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안 돼. 내가 말했잖아. 너희가 소이정을 쫓아다니지 않으면 난 너희 앞에서 영원히 사라질 거라고.”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쫓아다닐게! 어떻게든 꼭 쫓아다닐게! 오늘 우리 괜찮았지? 잘했으면... 보상 하나 받을 수 있어?” 문유정이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급히 문유정을 끌어안았다. 마치 가장 소중한 존재를 지키는 사람들 같았다. 소이정은 그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도 돌아와, 곧장 그녀에게 와서 목마르면 음료를 건네고, 배고프면 먹을 것을 챙겨 주고, 추워 보이면 겉옷까지 걸쳐 주며 지나칠 정도로 챙겼다. 그 모습을 본 한 친구가 장난스럽게 다가와 물었다. “한 명은 학교 얼짱이고 한 명은 학교 일진인데, 둘 다 너 쫓아다니고 있잖아, 이정아. 너 누구 고를 거야?” 그 말을 들은 두 사람도 동시에 소이정 앞으로 다가와 기대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날 너 답 안 했잖아. 이제 정했어?” 조금 늦게 돌아온 문유정이 그 말을 정확히 들었고, 조롱 섞인 눈빛을 보냈다. 방금 본 장면이 떠올라 소이정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두 사람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개강 날 알려줄게.” “그날 기대할게!” 뒤쪽에서 문유정의 의미심장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고는 문유정이 흥미가 생긴 듯 소이정을 잡아끌며 말했다. “이정아, 여기 조개 진짜 예쁘다. 우리 좀 주워가자!” 소이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절하려 했지만, 문유정에게 이끌려 일어섰다. 두 사람은 모래사장을 따라 점점 더 멀리 걸어갔다. 모임 자리에서 꽤 멀어진 걸 확인한 소이정은 문유정의 손을 확 뿌리치며 말했다. “조개 주우러 간다며, 왜 이렇게 멀리 와?” “여기가 조개 더 많아.” 문유정은 해맑은 척 다가오며 물었다. “이정아, 아까 개강하고 나서 선택한다고 했잖아. 왜 꼭 그때야 돼? 나 너무 궁금해. 미리 말해주면 안 돼?” “말 못 해.” 소이정은 차갑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문유정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계속 떠들었다. “아직 결정 못 했지? 그럼 내가 도와줄까? 누가 너 더 좋아하는지 알려줄게.” 불길한 기운이 갑자기 소이정의 마음속을 스쳤다. 방금 단호히 말하려던 순간, 머리 위에서 날카로운 충격이 내리꽂혔다. 뒤를 돌아보자 문유정의 손에 손바닥만 한 돌멩이가 들려 있었고, 문유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다음 순간, 소이정의 시야가 완전히 어두워지며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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