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3화

이진기 역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깜짝 놀란 동시에 조금 감동스러웠다. 모든 여자가 이런 용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이 그동안 도영에 대한 보살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도영은 확실히 은혜에 보답을 아는 좋은 여자였다. “바보야, 네가 내 앞에 막아서 무슨 소용이 있어. 이건 남자들 일이야.” 이진기는 도영을 자기 뒤로 끌어당기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마네킹의 셔츠를 잡아당겨 반으로 찢었다. 절반은 곽안우에게 던져주고 왼손으로 남은 셔츠의 반을 오른손에 감아 간단한 글러브를 만들었다. “젠장, 니들 멍청하게 서서 뭐 해! 다 덤벼! 한 사람당 300 만씩 줄게!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당장 꺼져!” 화가 치밀어 오른 가성이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 보디가드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많은 신경 쓸 겨를이 이진기와 곽안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싸움이 일촉즉발이었다. 이 4명의 보디가드들은 잘 훈련된 사람들이라 손만 대면 아마추어가 아니라 진짜 기술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명씩 짝을 이뤄 한 명을 상대하여 이진기와 곽안우를 순식간에 분리해 냈다. 곽안우는 다행히도 맞대결이 가능했기에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이진기는 소설 중의 무력 지수가 폭발하는 남자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혼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보디가드 두 명을 상대하려니 대결하자마자 조금 손해를 보았다. 이진기가 한 명의 보디가드의 공격에 의해 비틀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본 도영은 가슴을 아팠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다가 가게 입구에 있는 소방장을 발견했다. 이 여자는 몸에서 젖 먹던 힘까지 솟구치며 있는 힘껏 소방장 앞으로 달려가, 장을 열고, 안에서 소방 도끼를 힘겹게 꺼내어,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가성을 향해 돌진했다. 가성은 의기양양하게 크게 웃고 있었다. “병신 둘이 날뛰고 있어, X발, 오늘 너희들을 죽일 정도로 패지 않으면 내가 가 씨가 아니야!” 이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곁에 있던 여자가 경악하며 비명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