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4화
갑작스러운 변고로 혼란스러웠던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이진기 조차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도영의 행동에 깜짝 놀라게 했다.
방금 만약 아주 조금만 차질이 있었더라면, 즐거움은 정말 커졌을 것이다.
그리고 도영은 멍하니 자신의 도끼와 도끼 밑에서 흘러나오는 가성의 지린내가 나는 액체를 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 수 없는 용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감전된 듯 도끼를 놓고 황급히 이진기기 옆으로 달려가 숨었다.
“대단한데!”
곽안우는 숨이 막힐 정도로 웃어서 얼굴이 빨개진 채로 도영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곽안우는 쭈뼛쭈뼛해 보이던 소녀에게 이렇게 용맹스러운 면이 있다는 것에 아주 흥미로웠다.
피해자 가성은 얼굴 전체가 하얗게 질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씨발,너 씨발, 젠장!”
가성은 놀라기도 하고 화도 났다. 자신의 체면과 내면을 철저히 잃었다는 생각에 사람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때 그의 뒤에 있던 여자가 달려와서 비명을 질렀다.
“아, 가성 도련님, 도, 도련님 오줌 쌌어요?”
눈치 없이 하면 안 될 말을 한 여자는 가성의 잡아먹을듯한 표정을 보고 순간 놀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X발, 너 이 X발년아!”
가성이 따귀 한 대로 여자를 때려 엎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 X발년이 뒤에서 나를 막지 않았더라면 내가 바닥에 넘어질 일이 있어?”
“너 씨발 조금만 일이 생기면 피하는 건 빨라. 나를 방패로 삼아!?”
분노에 찬 가성은 여자를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고, 여자의 몸을 연신 밟았다. 여자의 비명과 통곡 속에서 가성은 고개를 홱 돌렸다.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듯한 음침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이진기와 도영을 노려보았다.
도영이 겁에 질려 이진기 옷을 잡고 몸을 반쯤 숨긴 채 살짝 떨고 있었다.
“겁내지 마.”
이진기는 한마디 위로하며 가성의 눈빛을 맞받아치며 말했다.
“계속해?”
이때 가성은 아무리 낯짝이 두꺼워도 바짓가랑이를 젖히고 계속 이진기를 엿 먹일 수는 없었다.
답답하고 화가 난 그는 주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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