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7화

그는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곽안우, X발, 이거 놔!” 그러나 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무기력한 병아리처럼 곽안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때 가영신도 침착한 얼굴로 다가왔다. 그는 먼저 제 아들을 노려보았다. 전에 분명 곽안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였으나, 결국 건드려 이 사달을 내자 가영신은 극도로 화가 났다. ‘지금이 바로 진기를 핍박하여 머리를 숙이게 하는 결정적인 시각에 아들이 곽안우와 문제를 일으키다니 이는 문제를 자초하는 것이 아닌가?’ “곽안우, 이건 좀 아니지 않아?” 비록 지금 당장 가성을 죽일 수 없는 것이 한스럽지만, 필경 제 아들이고,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기 때문에 가영신은 어쩔 수 없이 분노를 억눌렀다. ‘가영을 이 상황에서 구해낸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 “이봐, 늙은이, 아드님이 방금 뭘 했는지 묻지도 않고 놓아주라고?” 곽안우는 가성의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이 새끼가 방금 우리 엄마의 안부를 묻더라고. 우리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나와 내 아버지가 금기로 여기는 일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묻더라고? 이게 당신이 당신 아들을 가르치는 방식이야?” 가영신은 눈꺼풀이 떨렸다. 그러고는 음침하게 가성을 바라보았다. 이때 가성의 허리는 구부렸고 목덜미는 곽안우에게 붙잡혀 그 모습은 마치 매달린 들개처럼 매우 참혹했다. 그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그건 내 입버릇이야.” “입버릇? 하, 입버릇이 남의 집 엄마 이름을 입에 올리는 거야? 도대체 누가 가르친 거지?” 곽안우가 냉소하며 말했다. 가영신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곽안우와 같은 재벌 2세와는 도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영신은 이 일을 해결하려면 진기와 담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사장님, 너무 교활한 거 아니에요?” 가영신이 침울하게 말했다. 진기는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분명히 아드님의 양육이 부족해서 안우에게 달려든 것인데, 안우가 당신을 대신해 훈계하는 것도 합리적인데 어떻게 제가 교활하다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