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3화

주건의 연기를 보고 이진기는 웃음을 머금고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이것은 전 선생님의 집안일이기에 그는 결코 어떤 의견을 발표하여 전 선생님에게 영향을 줄 생각이 없었다. 전 선생님은 결국 마음이 여렸다. 아무래도 자기의 아들이고 자기의 몸에서 떨어진 살덩어리와 같기 때문이다. 주건은 정을 끊을 수 있지만 전 선생님은 그럴 수 없었다. “일어나거라.” 전 선생님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피곤한 듯 말했다. 그러자 주건은 기뻐하며 바삐 소리쳤다. “어머니, 저를 용서하신 건가요?” 전 선생님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먼저 일어나서 돌아가거라. 나는 여기서 아주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누가 시중할 필요도 없어.” 주건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손발이 탈구된 그는 다시 바닥에 엎드렸다. 이진기는 유채강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유채강은 즉시 앞으로 걸어갔고 주건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손발이 다시 이어졌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건은 일어난 후 병상 옆으로 달려들어 전 선생님의 손을 잡고 줄곧 감격했다. “그런데 어머니 저와 소연은 지금 정말 무일푼입니다. 게다가 아직 직장도 없어서 이 대표님께 우리를 도와주게 하면 안 될까요?” 주건의 말이 끝나자 전 선생님의 안색이 변했다. 상황을 보고 주건은 황급히 말했다. “몇 백만 원만 있으면 돼요. 저와 소연이가 진 빚을 갚게 한 다음 저희는 열심히 일해서 어머니의 노후를 잘 챙겨드리겠습니다.” “너희들 빚도 졌어!?” 전 선생님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러자 주건은 후회하는 얼굴로 말했다. “어머니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지출이 많아서 이전에 사람을 찾아 몇 백만 원을 빌렸습니다.” “제가 내줄게요.” 이진기는 품에서 900만 원짜리 수표를 써서 직접 주건 앞에 던졌다. 후자의 얼굴에 나타난 광희와 의기양양함을 못 본 듯 이진기는 계속 말했다. “전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들의 일도 제가 안배할 것입니다.” 전 선생님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바삐 말했다. “진기야, 이미 많은 일에 너를 귀찮게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