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8화
허, 나희는 눈앞이 환해졌다. 신원재의 평판이 왜 이리 좋은가 했더니 음식 맛은 둘째치고 서비스만으로도 이미 다른 식당을 압도했다.
“안녕하세요.”
나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버지가 얘기 한 옥상으로 향했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자신의 외모에 홀린 듯 쳐다보았다. 물론 그러한 눈길이 익숙한 나희지만 안타깝게도 진기는 복덩이가 굴러온 줄 모르는 것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나희는 갑자기 멍해졌다. 옥상 전체가 나희가 좋아하는 백합으로 덮여있었다.
분홍색, 흰색, 녹색, 각양각색의 백합이 펼쳐졌고 백합향을 물씬 풍겼다. 백합으로 이루어진 꽃바다 사이에는 식탁으로 향하는 작은 길이 보였다. 둥근 식탁위에는 이미 오픈한 와인과 음식들이 놓여져 있었고 강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촛대가 놓여 있었다.
촛불 만찬이다. 어두컴컴한 촛불이 한 젊은 남자의 뒷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남림강을 마주하며 남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 남자는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섰다. 그는 웃으며 나희를 바라보았다.
나희는 이 순간 소녀 감성에 휩싸였다. 그녀는 자신의 백마 탄 왕자, 즉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생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하는 상상을 하며 설렘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꽃바다와 촛불 만찬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나희를 더욱 감동시켰고, 그녀는 이러한 놀라움과 감동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너, 너……너 H 시에서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흥분과 놀라움 속에서 나희는 말을 더듬었다. 가볍게 웃는 소리와 함께 진기는 오솔길을 걸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옥상의 난간 옆으로 왔다.
“23년 전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없이 소중한 사람이 이 세상에 와준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진기는 김나희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서늘한 강바람, 그윽한 꽃향기, 귓가의 따듯한 숨결, 모든 것들이 나희로 하여금 꿈속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하지만…….”
나희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진기는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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