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0화
H시 타운센드 클럽.
H시에서 유일하게 볼링, 골프, 승마를 모두 갖춘 고급 클럽인 타운센드 클럽은 일반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진기와 이경한의 만남은 여기로 정해졌다.
승마장에서, 이경한은 느긋하게 누워 있었다. 전문적인 승마 복장을 하고 태연한 모습인 경한은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멀리서 몇몇 기품이 있는 회원들도 가끔 이쪽을 쳐다보았지만 그들 누구도 인사를 건네려는 용기가 없었다.
그 결과, 이경한의 수백 미터 반경 내에는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진기는 경한의 옆의 침대식 의자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유관장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누웠다.
“바빠요.”
이경한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느긋하고 누워 계시는데 바쁘다고 말할 수 없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죠.”
이경한은 가볍게 웃으며 이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죠. 따라서 이런 중요한 일을 할 때 사람들한테 방해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진기가 대답했다.
“믿어주세요, 이번에 온 목적은 분명히 당신이 시간을 내서 대화할 만큼 가치가 있을 거예요.”
이경한은 하품하며 이진기의 화제를 이어가지 않고, 반년 전 그 자리에 있던 사람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
이경한은 턱을 만지며 비웃는 듯 말했다.
“그 사람은 북서부의 모래바람에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았어요. 저와 승마를 겨루자고 했죠. 결과가 어땠는지 아세요?”
“당연히 경한 도련님이 이겼겠죠.”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졌어요.”
이경한이 약간 화가 난 듯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북서에서 자랐어요. 그곳은 좋은 말들이 많죠.”
이경한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
“그래서 그가 북서풍을 맞아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하는 거예요. 북서부에서 온 놈이 H시까지 달려와 저와 대결하려고 했으니까요.”
대화를 나누는 동안, 가까이에서 승마장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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