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7화
이진기가 고개를 내저으며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이야.”
하윤정은 휴지로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 이제 더 이상 허망한 환상은 갖지 않을 거니까.”
“지금 어떤 사업을 하고 있어? 가능하다면 협력할 수도 있잖아.”
이진기는 현재 동남에서의 지위와 자산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하윤정을 배려하는 것이다. 동남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희 회사와 협력하고 싶어 할 것이다.
“지금 주로 X시에서 옷과 화장품을 수입하고 있어.”
하윤정이 솔직하게 말했다.
“X시?”
이진기가 눈썹을 약간 치켰다.
하윤정이 X시에서도 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에게 다소 놀라운 일이었다.
하윤정은 이진기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용기 내어 말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나를 찾아와 돈과 팀을 만들어 주었어. 사실상 회사 하나를 나에게 그냥 선물해 준 거야.”
“세상에, 그런 사람이 다 있어?”
이진기가 실눈을 뜨며 상황이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하윤정은 무언가 더 말하고 싶은 듯했다.
“그걸 주면서 나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하더라고. 당신에게 접근해서 당신의 신뢰를 얻으라고 하더라.”
하윤정은 마치 모든 것을 걸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말을 들은 이진기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당신의 신뢰를 얻은 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나도 몰라. 나한테 그렇게 많은 걸 묻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당신에게 천천히 접근할 수 있게 시간도 넉넉하게 주더라고. 그런데 난 왠지 모르게 그들이 당신을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 조심해.”
하윤정은 급하게 말을 마치고 자리를 일어났다.
“그럼 난 이만 가볼 게. 당신도 몸 조심하고, 특히 허웅을 조심해.”
이진기가 하윤정을 바라보며 충격과 분노를 억눌렀다.
“네가 나한테 한 말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하윤정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뭐 어떻게 되겠어? 기껏해야 받은 거 다 토해내겠지. 원래도 내 것이 아녔잖아. 난 돈이 생기면 행복할 줄 알았어, 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