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1화
이진기는 차분하게 말했지만 엄청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곽진규의 표정은 엄숙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곽진규가 입을 열었다.
[곽씨 집안에서 얼마나 내주길 바라니?]
“최소 9000억, 상한은 없습니다.”
이진기의 말에 곽진규의 눈썹이 다시 떨렸다.
이진기가 이전에 말한 대로 반종현, 이경한과 함께 이미 최소 3조6000억을 모았고, 곽진규가 최소 9000억 자금을 내놓는다면 총 4조5000억을 손에 쥐게 된다.
2001년, 4조5000억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일부 가난한 작은 국가에서 국부적인 경제 전쟁을 치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지어 미래의 인터넷 회사들이 수천억, 수조의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더라도, 진짜 업계 사람들은 이러한 평가가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투자자와 주주들을 현혹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러나 이 4조5000억은 실제 현금이다. 오늘날 몇몇 사람이, 아니 몇몇 회사가 이렇게 엄청난 현금을 낼 수 있을까?
[1조2600억 정도는 낼 수 있어.]
곽진규가 다짐한 듯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
지금 X시의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이미 약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 이유는 X시가 너무 작고 지속 가능한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곽씨 집안을 비롯한 네 명문가들이 지방에서의 발전을 목표로 삼는 이유이며, 돌아오기 전에 이미 동남과 X국 주변 지역에 산업을 분산시켰다.
하지만 X시는 여전히 핵심 지역이다. X시의 발전 잠재력이 고갈되면 곽씨 집안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징후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회 앞에서, 곽진규는 다시 한번 도박을 선택했다.
1조2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은 기존 산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곽씨 집안이 낼 수 있는 최대 자금이었다.
사실, 곽씨 집안이 X시 주식시장 붕괴에서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이진기가 인터넷 버블 위기 때 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1조2600억조차 내놓을 수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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