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0화
하윤도는 거리에 털썩 앉아 한동안 광기 어린 분노를 토해냈다. 그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마음 속 깊숙이는 자신과 이진기는 이미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쪽은 먼지, 다른 한쪽은 구름 위.
‘오로지 본인의 힘으로 이진기를 끌어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허황한 꿈이었다. 그렇다면, 특별한 방법을 써야만 한다.’
하윤도는 안 주머니에서 작은 쪽지를 꺼냈다. 그것은 휘갈겨 쓴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였다.
하윤도가 감옥에서 나온 후, 자신의 누나 하윤정이 회사의 사장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누나를 너무나도 잘 알았다. 집안일 이야기를 하며 H 국을 친다면 몰라도 하윤정이 회사를 경영한다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의심을 품은 하윤도는 세심한 관찰 끝에 누나가 일정한 주기로 누군가와 연락하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새로 사귄 남자 친구인 줄 알았지만 누나가 그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가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의문의 남자가 자금, 인력, 상품 공급망, 심지어 마케팅 채널까지 모두 제공하고 있었다. 누나는 단지 바지 사장이 불과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남자가 누나에게 이진기를 공격하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누나, 내가 이진기에게 짓밟히게 놔둬? 좋아, 그렇다면 너희 둘 다 내 손에 죽었어.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 마.”
하윤도는 혼잣말하며 몰래 누나의 휴대폰에서 베낀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지만 아무 말도 없었다.
하윤도는 얼굴의 통증을 참기 위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윤정 씨 동생인데요.”
드디어 전화 저편에서 반응이 왔다.
[하윤정 씨가 내 연락처를 당신에게 줄 리 없는데,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어요?]
하윤도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고 제 누나는 이미 당신의 지시를 어겼어요. 이진기를 공격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죠.”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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