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6화

“옛날에 허씨 가문은 X국 주변지역에서 천연고무 사업으로 부를 쌓았고, X시에서 한 첫 거래가 바로 곽씨 가문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었어요. 자세히 말하자면 그때는 진규 사장님 곽씨 가문을 이어받은 첫해였습니다. 가문의 기업들을 아직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가주 교체가 이루어지는 시기였죠. 그래서 허씨 가문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겁니다. 그 후로, 진규 사장님은 복수를 하려고 했죠. 하지만 허씨 가문과의 불화는 점점 커져만 갔고 가장 심각할 때는 진규 회장님이……, 제 기억으로는 6년 전인가? 허종산과 이은강이 연합해서 곽씨 가문을 뒤집어엎으려 했어요.” 곽진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요, 6년 전이었죠. 그때 제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병원에 보름 동안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어요. 환자가 위급하다는 통지서가 한 더미였죠. 그때는 온 X시가 다 생각했을 겁니다, 천영 어르신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거라고.” 엽성하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때 진규 사장님은 한편으로는 곽천영의 안위를 걱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허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공격에 대응해야 했으니 정말로 마음이 타들어 가고 힘이 빠졌었죠. 하지만 천영 어르신은 호방하고 선한 사람이었기에 많은 좋은 일들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X시의 다른 두 명문가도 곽씨 가문의 편에 섰었죠.” “이진기 씨는 그때 상황이 어땠을 거라고 생각해요?” 엽성하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은 이진기를 의도적으로 시험하는 뜻도 내포되어 있었다.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X시의 상류 명문가들이 곽씨 가문, 허씨 가문과 이씨 가문 두 진영 사이에서 대립하는 진영을 형성했겠죠.” “맞아요.” 엽성하가 인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상황이 바로 그랬어요. 싸움이 가장 격렬할 때 진규 사장은 안우와 안나를 해외로 보내려고 준비했죠. 그건 곽씨 가문과 함께 살고 함께 죽을 준비, 큰 결단력이 필요한 사안이었죠.” 곽진규는 손을 내저며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과찬이세요. 곽씨 가문의 가주로서 응당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