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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바닥에 주저앉은 전현성은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꼼짝없이 앉아있었다. 몸에 묻은 피로 상당히 초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상처가 있어도 방금 장도열이 한 말의 충격이 훨씬 컸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최신 반도체 공급을 잃는 것은 사실상 사망 선고와 같았다. 특히 국내에서, 유럽이 기술 유출을 금지한 상황에서, 그들은 최신 반도체 자재를 구할 수 없었다. 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구식이고, 가격은 외국인들이 파는 최신 반도체보다 훨씬 비쌌다. 그렇기에 웨이퍼 텍의 공급은 전현성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반도체 원천이었다. 이것 또한 국내 스마트 폰 제조업계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장도열이 더 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KU는 몇 달 내에 완전히 망할 것이다. 두려움으로 머리카락이 쭈뼛 선 전현성이 비명을 질렀다. “안 돼, 도열 씨, 도열 도련님,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가격을 얼마든지 올려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장도열도 자리를 떠난 지 오래였다. 지금 전현성 눈앞에 있는 것은 오직 조 자립뿐이었다. 조자립은 새하얗게 질린 전현성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현성 대표님, 오늘 저를 때렸을 때는 이렇게 될 줄은 몰랐겠죠?” “그만 건방지게 굴어!” 자신의 최후가 다가온다고 느낀 전현성은 지금 깊은 원한만이 남았다. 그는 증오감으로 가득 찬 상태로 조자립에게 말했다. “너도 그저 네 주인이 대단할 뿐이지 네가 대단한 건 아니잖아? 네 주인이 대단한 거는 너와 상관없어. 그러니 내 앞에서 넌 그저 개일 뿐이야!” 그러자 조자립은 비웃으며 의자를 하나 끌어가 앉았다. 그러고는 자신 있게 말했다. “맞아, 나에겐 좋은 주인이 있어. 좋은 배경도 있지. 왜 부러워? 능력이 되면 나처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주인님을 찾아봐. 못 찾겠어?” 조자립은 전현성의 처참한 표정을 보며 뿌듯해했다. 몇 년이나 참고 물러서기만 했던 조자립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자신을 이토록 배려해 준적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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