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화
장도열이 아무리 너그러운 사람이라 해도, 10만 대가 넘는 최첨단 1.2 마이크로미터 반도체 재료를 그냥 줄 수는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장도열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이진기를 힐끔 바라봤다.
이진기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한 팔로 소파 팔걸이를 받치고 있었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듯싶었다.
그 순간, 장도열은 속으로 이진기를 간사한 상인이라고 생각했다.
장도열이 입을 열려는 찰나, 이진기가 말을 꺼냈다.
“자립아, 이건 좀 무리한 부탁인 것 같아. 웨이퍼 텍은 자선단체가 아니야. 도열 씨가 우리를 도와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면 무례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
장도열은 그 말에 웃으며 이진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진기의 말이 친근함이라는 감정을 없앴다.
“그러니까, 도열 씨가 말한 상품의 가격은 시장 가격대로 해. 한 푼도 덜어내서는 안 돼, 알겠지?”
장도열의 얼굴에 웃음이 얼어붙었다.
이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1.2 마이크로미터 반도체는 글로벌 기준으로도 주류 기술 제품이었고, 유럽의 기술 봉쇄 정책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이런 상품을 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웨이퍼 텍이 이런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보이지 않은 이익 때문이었다.
국내에서 이런 반도체가 있어야 하는 제조업체가 너무 많다. 반도체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전자 제품에 필요한 부품 중 하나이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얼마나 제공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이번 거래에서 장도열이 신경 쓰는 것은 돈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이익이었다.
장도열은 이진기와 조자립을 바라보며, 이 둘이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도열 씨, 혹시 다른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곽안우의 뜬금없는 말에 장도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진기가 대놓고 혜택을 요구하는 사람이라면 곽안우는 자기 지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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