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8화
어떤 일이든, 김동성은 이진기를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해 주었다.
동남은 이진기가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내부에는 김나희가, 외부에는 김동성이 있어, 이진기는 김동성이 그에게 마련해 준 환경을 누리는 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김동성은 이진기의 곤경을 파악하고, S그룹 전체를 이진기에게 넘겨주려 한다.
그렇다면 김동성이 너그러운 사람인가? 그건 아니다. 피바람이 휘몰아치고 법체계가 완전하지 않던 그 시기를 헤쳐 나온 동남의 최고 부자, 김동성이 어떻게 선한 사람일 수 있겠는가?
김나희가 전에 이진기에게 말한 적이 있다. 김동성은 S그룹을 원래 김나희에게 넘기려 했었고, 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계획을 세워, 그와 함께했던 모든 옛 동료들을 S그룹에서 제거했다고 한다. 이는 김나희가 순조롭게 뒤를 이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나희가 이진기를 만나고, 진희 회사의 사장님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자, 김동성은 이 생각을 포기했다고 했다.
즉, 김동성은 동남 지역의 강자다.
이런 사람이 오늘날 이진기를 위해 이런 일을 하는데 이진기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그건 짐승보다 못한 존재일 것이다.
이진기는 김동성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전에 말했었지, 나는 아들이 없어서 너를 아들처럼 여겼다고.
비록 나에게는 남존여비 사상은 없어. 나희도 아주 우수하기에 적합한 후계자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여자이기에, 결국 남편을 따라 평생을 가야 하지.
더 중요한 것은, 나희는 관리자로서 적합하지만, 총책임자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거야. 나희는 여린 면이 있거든.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진기 너에게 넘겨야만 내가 안심되거든.”
“그렇지만 네 약속이 필요해.”
이 말을 하면서 김동성의 표정은 엄숙해지고 결연한 의지가 돋보였다. 이제 그는 단순히 이진기의 미래 장인어른이 아니라, 진정한 강자의 모습으로 말했다.
“말씀하세요.”
이진기는 몸을 꼿꼿이 하고 말했다.
“앞으로 네가 전 세계가 알 만한 거부가 되든, 한 푼도 없는 거지가 되든, 내 딸이 너를 선택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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