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1화
H국에서는 윗사람들의 생각이 곧 법이다. 국내 4대 은행은 각자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며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 형제와 같다.
윗사람들이 결정한 정책은 그들의 행동지침 중 최우선을 차지한다. 이는 모든 국영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9조 원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며, 4대 은행이 합하면 총 36조 원에 이른다. 어느 개인이든 이 네 은행으로부터 동시에 이 같은 거액을 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 한도에는 명확한 제한이 있으며, 이는 공동으로 적용된다. 한 기업의 신용도가 아무리 높다 해도, 그 시가총액이 1800억 원이라면 신용 한도는 최대 8억 원이며 시가총액을 초과할 수 없다.
만약 한 회사에서 1440억 원을 모두 빌렸다면, 다른 은행은 그 기업에 더 이상 대출해 줄 수 없다. 이는 신용 총액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이진기가 이 특별한 시기가 아니었다면, 4대 은행으로부터 이처럼 많은 돈을 한 번에 빌리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경한, 반종현, 황태준을 포함한 다른 세 상인연합회 사람들도 이 소식을 듣고는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 DV은행 산하의 최고 인재를 지휘할 권한은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다.
이경한과 반종현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조수연은 여유롭게 말했다.
[이경한 씨, 이것저것 물어보기만 하고, 결국 이 돈을 내놓겠다는 건지 아닌지 말은 안 하네요.]
[저는 의견 없습니다.]
이경한이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DV은행과 곽씨 가문, 하나는 공식 기구이고 하나는 비즈니스계, 양쪽의 최고 권력이 모두 이진기를 지지하는데, 만약 이경한이 반대한다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다.
[저도 의견 없습니다.]
반종현이 따라 말했다. 계란이 바위를 이길 수 없는 법, 이경한과 반종현은 자신들이 이진기 앞에서 계란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조수연 씨, 우리 모두 입장을 밝혔는데, 조씨 가문은 왜 아무 말도 없습니까?]
이경한은 손해 보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었기에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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