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9화
이진기는 조형석의 평가를 듣고 순간 심장이 멎을 뻔했지만, 이미 세상에서 겪은 풍파 속에서 단련된 마음은 얼굴에 어떤 표정도 드러나지 않게 했다. 더군다나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고, 앞으로의 길을 잘 걷는 것이 더 중요했다.
조형석은 이진기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고는 이진기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조형석은 금융 무역 전쟁이 항상 총성 없는 전쟁이며, 세상의 모든 전쟁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시작되면 고통받는 것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 H 국은 지금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어요. 아무도 이 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각 관문을 잘 지키는 것뿐이에요. 당신도 포함해서요. 이진기 씨.”
이진기는 조형석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조형석의 말을 곱씹었다.
‘조형석의 말을 듣고 있자니 왜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처럼 들리는 걸까? 이 일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이진기가 물었다.
그러자 조형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작은 사건이 하나 발생하긴 했지만, 큰 영향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찮은 자들일 뿐이지만, 이진기 씨, 당신이 잃게 될 수도 있는 건 M 국 시장 전체일 수 있습니다.”
이진기의 미간은 점점 더 깊게 찌푸려졌고, 문득 아침에 소로스를 만났을 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소로스가 말했던 좋은 꿈 꾸시길 이란 말은 아마 이 순간을 기다리며 한 말이었을 것이다.
M 국은 개인주의를 추구하고, 돈을 매우 중시한다. 따라서 돈에 손을 대는 것은 그들의 생명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월가에서 이진기 씨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진기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진기는 그저 말없이 찻잔을 꺼내어 앞에 놓고 차 한 잔 따랐다.
“월가가 저를 주시할 거라는 건 예상했던 일입니다. 결국 제가 월가의 이익을 침해했으니까요. 이미 소식이 퍼진 만큼, 이제 월가 쪽에서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겠죠.”
이진기는 차분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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