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8화
이진기는 멀어져 가는 차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억누를 수 없는 충동이 일었다. 지금 각국의 주식 시장은 평온해 보이지만, 이는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고요함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아마 이진기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또 다른 계획을 모의하고 있을 것이다.
“이진기, 소로스가 이렇게 먼 길을 와서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려고 널 찾아온 거야?”
곽안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조금 전 이진기가 없었더라면, 곽안우는 분명 소로스를 때렸을 것이다.
‘H 국의 주식을 지금처럼 만들어 놓고도, 감히 H 국 땅에 나타나다니.’
“어쩌면 진짜 의도는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지.”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진기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전화가 걸려 왔다.
휴대전화에 표시된 번호를 보며, 이진기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이진기는 이 번호의 주인이 평소에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받자 간단한 몇 마디 대화만 나누고, 이진기는 이내 전화를 끊었다.
똑똑한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나 가장 간단한 말로 핵심을 전달하는 법이다.
“안우, 네 차에 컴퓨터 있어?”
이진기가 진지하게 말했다.
“가지고 왔어. 혹시 필요할까 봐 준비했어.”
김나희가 옆에서 말했다.
“좋아.”
시간을 돌려 이진기가 M 국 주식 시장을 공격하던 날, 그곳에 또 다른 자금이 시장에 진입한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소로스의 관심은 이진기의 움직임에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자금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자금이 M 국 주식 시장에 들어온 이후, 곧바로 이진기가 M 국 주식 시장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이진기가 앞에서 길을 뚫어냈고, 그 힘은 남은 잔가지들을 모두 소멸시켰다.
M 국 주식 시장에 완전한 이중 타격을 가한 것이다. 또한, 이 한 방에 월가와 그쪽 재단들은 대규모 출혈을 피할 수 없었다.
“이거!”
“이 자금이 진기 네가 M 국 주식 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뒤따르고 있었던 거야? 이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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