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화
임이천은 고개도 돌아보지 않았다. 사실 지금 그의 마음 같아서는 강유비를 더 밟아주고 싶었다.
이 멍청한 여자는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거야 뭐야?!
그런데 임이천고 하고 싶던 일은 다른 누군가가 하게 되었다.
곽안우가 두 사람을 데리고 다가와 손짓했더니, 두 사람은 능숙하게 테이프를 꺼내 강유미와 안하준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한쪽에 던져 놓았다.
“문제 일으키지 마요.”
이진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유미와 안하준 같은 미비한 존재 때문에 파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순간에 문제를 만드는 건 이진기 스타일이 아니었다.
곽안우는 문 옆에 서서 담배를 한 대 피우며 히죽거렸다.
“걱정하지 마, 내가 이런 일 전문이야.”
그는 거들먹거리며 강유미와 안하준 앞에 다가가서는 담배 연기를 두 사람 얼굴에 뱉었다.
그러고는 두 사람의 머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내가 너희 가만 안 둔다고 했지? 그 말을 들었으면 빨리 도망갈 것이지 겁도 없이 감히 내 앞에서 어슬렁거려?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강유미와 안하준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계속 발버둥을 치면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입이 막혀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안하준은 생각을 바꿔서 얼른 무릎을 꿇고는 곽안우를 향해 애원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다.
곽안우는 몸을 일으키며 비웃었다.
“지금 잘못했다고 비는 거야? 아까는 뭐 하다 지금 와서 이러는 거야? 난 하급 인물에다가 교양도 없는 사람이라 당신들 같은 수준 높은 사람들의 사과를 받을 수 없어.”
곽안우는 안하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진기의 곁으로 다가왔고, 눈을 가늘게 뜨고는 흉악한 눈빛으로 어두운 표정의 임이천을 흘끔 바라보고 말했다.
“하는 김에 저 자식도 같이 보내버릴까?”
임이천이 이 말을 듣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곽안우가 정말로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곽천영까지 G시에 있는 상황에서 곽안우가 자신을 처리하더라도 임씨 집안에서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순간 이 일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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