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3화
이진기의 말에 곽천영도 흥미를 느꼈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도 크고 신분과 지위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진기가 해온 일들로 보았을 때, 그가 해야 한다는 일이라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나도 꽤 궁금해지는구나.”
곽천영이 온화하게 물었다.
곽천영이 이 말을 했을 때는 사실 속으로 이진기가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곽씨 집안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할 거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곽천영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우수한 사람일수록 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적이 없다면 정말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이란 뜻이다.
곽천영 자신도 끊임없이 적들과 싸우면서 경험을 쌓아 지금 자리에 오를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진기의 이어지는 말은 곽천영의 하얀 눈썹을 떨게 했다.
“할아버님, 저번에 인터넷 경제 거품이 터진 것과 홍콩 주식이 폭락한 일 모두 분명 서양 쪽 자본이 뒤에서 벌인 일이라고 전 생각해요.”
“서양 사람들의 우리 아시아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히 죽지 않았어요. 그래서 줄곧 이런 비열한 수단을 통해 우리들의 경제 성과를 훔쳐 가려고 하는 거죠.”
“서양 자본 눈에 우리는 가두어 키우는 가축과 같은 존재일 거예요. 우리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면 놈들은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와 우리를 죽이고 우리가 힘들게 쌓은 성과를 훔쳐 갈 거예요.”
곽천영이 이진기 앞에서 항상 보여주었던 온화한 웃음은 사라졌고, 무수한 변천을 겪은 그의 눈동자에는 울분과 억울함이 가득 차 있었다.
곽씨 집안이 세계적으로 명문가 가문으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곽천영이 뼛속까지 진정한 애국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나라를 위해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으로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실행하는 사람이었다. 입으로만 애국을 외치는 부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곽천영은 올해 초 금융 폭풍 등의 일들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