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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임정빈은 몇 마디 말로 지금 G시의 기이한 정세를 정확히 콕 집어냈다. 올림픽은 어느 나라에서나 큰 행사이다. 특히나 국제적 위상을 더 높여야 하는 우리나라는 어떠하겠는가? 우리나라의 강한 힘과 성과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장 좋은 기회가 바로 올림픽이다. 그래서 이 일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내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경기장 건설부터 테마 디자인까지 올림픽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특별한 대우를 받게 된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이진기가 다리를 놓고 곽씨 집안이 끌어들여 해외 재벌들의 투자를 받으려는 것이다. 해외 투자를 바라던 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반대로 임씨 집안 같은 국내파들은 당황스러웠다. 국내파들은 당연히 프로젝트를 해외파에서 모두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뭉쳐서 이 난관을 해결해야만 했다. 임정빈의 말을 듣고서 임이천도 점차 상황이 파악되었다. 현재 전반적인 정세를 보았을 때 아무리 대단한 임씨 집안이라도 이제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 조심하지 않으면 판이 뒤집힐 수도 있다. 하지만 임정빈 입에서 이진기를 상대하라는 말이 나왔을 때, 임이천은 혼란스러웠다. “아버지, 제가 이진기 상대가 될까요?” 비록 죽어도 꺼내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 임이천도 앞으로의 결과를 따져 보았을 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편이 났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번 타격을 받은 임이천은 이미 이진기를 상대할 용기가 없었다. 임정빈은 임이천의 말에 크게 놀라지도 화도 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너한테 직접 나서래?” 임이천은 임정빈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머릿속에 뭔가 번쩍이긴 했지만 결국 떠오르지는 않았다. 임이천의 모습을 보니 임정빈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예전에 자기 아들이 여러 방면에서 같은 또래 중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진기가 나타난 후로 보면 볼수록 어째서 모자라 보이는 거지? “강유미하고 안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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