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6화
임정빈은 거칠게 찻잔을 내려놓으며 한 마디 뱉었다.
파티에서 돌아온 이후로 임정빈의 안색이 줄곧 어두워서 집안 직원들도 차마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 피해 있었다.
임이천은 옆에 서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사실은 감히 입을 뗄 수조차 없었다.
그는 이진기가 곽씨 집안과 어떻게 맞장구를 치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비웃었는지 직접 보았다.
이 순간 임이천은 진심으로 투명 인간이 되어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넌 이진기보다 나이도 더 먹었는데 왜 그 자식 옆에 있으니까 쓸모없는 인간 같은 거야?”
임정빈이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지 임이천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임이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힘겹게 한 마디 꺼냈다.
“아버지, 이 나이대 중 몇 명이나 이진기하고 경쟁 상대가 되겠어요?”
임정빈은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그전에는 그놈이 계획이 철저하고 선을 지키면서 눈치도 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오늘 보니 다들 그놈한테 속은 거야! 그놈은 속을 알 수 없는 놈이야!”
“예전에 내가 너한테 항상 말했었지. 북쪽으로는 조씨 집안 장남이 그리고 남쪽으로는 태상왕의 손자가 있다고. 조씨 장남은 10살 때 하늘의 질투를 받아서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게 됐지.”
“난 이 두 사람이 너희 세대를 이끌어 갈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이진기를 추가해야겠어.”
임이천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하면서 깜짝 놀랐다.
“이진기가 아무리 능력 있어도 뒷배경 하나 없는 놈인데, 어떻게 그 두 사람과 비교할 수 있다는 거예요?”
임정빈이 차갑게 말했다.
“넌 아직도 그놈한테 배경이 없다고 생각해? 곽씨 집안이면 충분하지! 그리고 홍콩 4대 가문이 뒤에 있잖아! 그중 누가 이진기 체면을 안 세워주겠어?!”
“그리고 그건 오늘 파티 이전의 일이고. 오늘 파티에서 고위층 사람들이 이진기 칭찬하는 거 못 들었어? 큰 제스처를 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진기라는 이름은 다들 기억할 거라고.”
“이것만 보더라도 누가 할 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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