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화
곽안우의 이런 행동을, 현장의 아무도 감히 막지 못했다. 강지웅도 애틋함과 분노를 뱃속에 눌러 넣을 수밖에. 어쨌든 강유미가 말을 먼저 잘못했고 상대방은 미국 투자자 쪽의 최고 명문가이다. 강지웅은 차마 아직 곽진규와 맞설 수 없었다.
그러나 곽안우가 다시 몸을 일으켜 두 발을 밟으려고 하는 걸 보았을 때, 강지웅은 아무리 곽씨 가문의 위세가 두려워도 나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몸을 가로막고 만면에 웃음을 띠며 용서를 빌었다.
“아이고, 급하게 이러지 말고, 우리 집 애가 말을 잘 못하는데, 똑같이 그러면 안 되지. 오늘 좋은 날인데, 작은 일로 기분을 망쳐서 되겠어? 내가 여기서 우리 애를 대신해서 사과할게.”
끊임없이 사과하는 강지웅을 보고, 곽안우는 냉소하며 말했다.
“네 딸이 당신 반 정도라도 똑똑했으면 이 지경까지는 안됐겠지.”
이를 악물고 마음속의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강지웅은 여전히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애랑 이렇게 다투지 말고, 일단 연회장으로 들어갈까?”
눈을 가늘게 뜬 곽안우가 달갑지 않은 표정을 했다. 그는 원래 이 기회를 틈타 제대로 강유미를 밟고 싶었다. 어차피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성격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나쁜 일도 적지 않게 했다. 욱하는 성질이 올라올 때는 일단 때리고 나서 얘기하는 성격인데, 하물며 몇 번이고 그의 앞에서 도발한 강유미는 어떻겠는가? 그도 오랫동안 참았다.
모두가 이 일이 여기서 끝날 줄 알았을 때, 연회장의 문이 열리고 이진기와 곽안나가 웃고 떠들며 안에서 걸어 나왔다.
“왜 다 왔는데 안 들어가고 계십니까?”
현장의 상황을 둘러본 이진기는 이미 어떤 일이 생겼는지 대충 파악했지만, 알면서도 일부러 물었다.
그를 본 강유미의 눈이 빨개졌다. 그녀가 보기에 이 모든 일은 다 이진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만 아니었다면, 자신과 사촌오빠도 곽안우를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이런 일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사촌오빠는 병원에 누워 있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데다 자신은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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