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화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개업한지 거의 10년이 된 곳으로, 큰 인물들이 온 적은 많지만 호텔 전체를 하루 종일 빌린 적은 여태껏 없었다. 이건 돈뿐만 아니라, 신분과 지위의 문제이다. 이 순간, 강지웅과 안강우 두 집의 마음은 매우 복잡해서 서로 눈을 마주치며 후회와 긴장감을 교환하고 있다.
오늘, 그들은 초대장을 받았을 때 놀라서 GJ시에서 도망칠 뻔했다. 곽 어르신이 직접 청첩장을 보내다니. 다른 때라면 확실히 초대장을 보관이라도 해 두어야 할 정도로 더할 나위 없이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시기인가? 임씨와 곽씨 가문이 각각 본토파와 미국 투자자들을 대표하여 싸우고 있다. 각지의 큰 손들이 모두 숨어서 자신에게 재앙이 닥칠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데, 하물며 기껏해야 연못의 새우 같은 그들 두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아휴, 정말 연루돼서는 안 될 일인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강지웅이 한숨을 쉬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임씨와 곽씨라는 이 두 거대한 가문에 직면한 상황에, 강지웅은 깊은 무력감을 느끼고 대항할 용기조차 없었다. 하물며 지금 자신은 이미 임씨 가문 쪽에 줄을 섰는데, 지금 곽씨 가문에서 초대를 하다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지금 이런 말 하는 것도 늦었어요.”
안강우는 강지웅보다 좀 더 차분하다.
“아무튼,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그냥 투명인간이예요. 어느 쪽이 무슨 말을 하든 우리는 쉽게 태도를 표명해선 안 돼요.”
안강우의 말을 들은 강유미가 개의치 않고 말했다.
“이모부, 너무 사소한 일을 크게 만들고 계세요. 곽씨 집안이 우리를 초대한 건 그래도 존중한다는 뜻이예요. 이렇게 소심하게 굴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저와 임이천의 관계를 모르시는 것도 아니잖아요. 임씨 가문이 우리가 곽씨 집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눈 뜨고 보지는 않을 거예요.”
강유미의 말에, 안강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임씨 가문을 신경썼다면 하준이가 아직 병원에 누워있진 않겠지.”
병원에 입원 중인 안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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