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화
이진기의 말은 현장 분위기를 다소 누그러뜨렸고, 곽진규가 웃으며 곽안우와 곽안나를 데리고 먼저 안으로 들어간 뒤 임정빈이 임이천을 데리고 그 뒤를 따랐다. 이진기의 곁을 지날 때, 임정빈이 발걸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그를 훑어보다가 갑자기 물었다.
“시간 될 때 우리 임씨 집안에 오지 않겠나?”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이진기를 끌어들인다고? 아니면 순전히 역겨운 곽씨 집안 때문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곽진규는 웃으며 개의치 않고 곧장 연회장으로 향했다. 임정빈의 이런 수단이 쓸모가 있으려면, 곽진규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곽씨 집안과 이진기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협력 관계처럼 간단한 관계가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일을 격으면서 이미 흡사 한 몸이 된 상태. 다른 건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세 명문가 내부에서는 이진기의 움직임이 바로 곽씨 집안의 움직임과 같다는 점은 이미 명백한 사실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곽진규에게는 곽안나라는 경국지색의 딸도 있는데, 임정빈에게는 도대체 뭐가 있을까?
오히려 강지웅과 안강우 두 사람이 이진기를 보는 표정이 유난히 복잡하다. 이진기의 우수함이 임정빈으로 하여금 직접 스카우트 제의까지 할 줄을 몰랐던 것. 이진기의 동년배 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자격은 임정빈과 동년배인 그들 두 사람에게도 없는 일이었다.
임정빈은 말을 마치자마자 대답을 기대하는 듯이 이진기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의 물음에 놀라지 않은 이진기는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께서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요즘 정말 일이 바빠서 나중에 짬을 낼 수 있으면 반드시 방문해서 가르침을 공손히 듣겠습니다.”
이 말은 체면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임정빈이라는 어르신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주면서, 그의 초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진기는 분명히 말을 예술적으로 하는 데 조예가 있다.
이 거절이 의외가 아닌 듯, 임정빈은 이미 거절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체면을 세워주는 말을 듣자 다시 한 번 그를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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