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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이진기의 태도는 두 사람을 불안하게 할 정도로 명쾌했다. 하지만 곧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둘은 과연 이진기의 다음 수가 무엇인지 마음이 불안했다. “이 대표님, 어쨌든 괜찮다고 하신 거지요?” 시청 책임자가 재차 물었다. 원래 상부에서 그에게 분부한 업무 중 하나가 이진기를 설득하는 것이었는데, 결코 처리하기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업가도 아니고, 이진기를 어떻게 설득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진기가 동의했으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혹시라도 이진기의 마음이 바뀔까 노심초사했다. “아주 간단해요. 대교를 건설하는 건 좋은 일이니 저도 지지하지만, 현재 이 공사 프로젝트는 매일 몇십억이 들어가는 일이라 대교의 건설자금까지 댈 여유가 없어요. 이게 첫 번째 요구예요.” 이진기가 아무것도 모르는 듯 겸손하게 웃으며 이어 말했다. “두 번째는 대교의 위치인데, 남림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건설하면 어떨까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 대교가 건설되면 남북 양쪽을 연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섬도 여러 개 지날 수 있어요. 어차피 좋은 일 하는 거니 최대로 효율을 끌어올려야죠. 그 여러 개 섬 사람들이 모두 배에만 의지하고, 외지로 통하는 다른 길이 없는 상황이예요. 다리가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어요.” 이진기의 말을 듣고, 강지웅은 하마터면 욕설을 뱉을 뻔하고 주먹도 나갈 뻔했지만 꾹 참았다. 이런 도둑놈이 있나? 대교를 건설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남쪽의 인기를 빌어 황폐하고 낙후된 북쪽을 개발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건설에 많은 돈이 들기에, 시청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강지웅과 안강우는 그 돈을 스스로 내겠다고 했다. 문제는 이 돈을 내놓기가 아깝다는 것. 그래서 이진기를 끌어들여 함께 투자하는 교묘한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이 방법을 생각했을 때, 강지웅은 꽤 만족했다. 이진기가 이걸 거절한다면 시청에서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능력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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