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8화
이진기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도순익과 공사장에서 달려온 책임자를 불러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님, 오늘 아침에 헤로인 회사가 약속한 시멘트를 배송하지 않아 연락했는데, 상대방 쪽에서 우리 회사 담당 매니저가 출장을 갔다며 연락이 안 된대요.”
책임자가 불편한 얼굴로 일어나 말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시멘트 공급업체가 담당자 한 명도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다른 사람들은요?”
“연락이 안 돼요. 억지로 연락을 계속 해도 그동안 회사에서 생산한 물량이 너무 부족하고 모든 납품 경로가 꽉 막혀서 언제 우리에게 납품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요.”
이진기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기분이 가라앉은 듯한 얼굴로 물었다.
“대금 지불은 모두 정상이었죠?”
“그건 문제 없어요, 저희는 계약에 따라 진행하는데, 두 번 물건을 받고 세 번째부터 첫 대금을 지불하는 걸로 되어 있었고,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적은 없어요.”
“그럼 돈 문제는 아니겠지. 철강은요? 그쪽도 문제가 있습니까?”
다른 책임자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안강 회사 쪽 상황도 비슷해요. 지금 우리 쪽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고, 우리에게 팩스로 문서를 하나 보내왔어요. 그쪽 생산 기계들이 유지 보수 때문에 지금 가동을 중단해 생산할 수 없고, 언제 납품할 지 모른대요. 아, 대금은 문제 없어요. 계약대로 시장 가격에 따라 모두 정상적으로 이행하고 있어요.”
이진기의 시선이 남림강 프로젝트의 구매부 책임자에게로 향했다. 40대인 책임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그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멘트와 철강 뿐만 아니라 페인트, 콘크리트, 방수재, 벽돌 등 모든 재료 공급이 거의 끊겼습니다.”
재료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이유로든 먼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바로 구매부 책임자이기에, 그는 지금 땅 속으로 파고들고 싶을 지경이었다. 회의실 현장 분위기도 그의 말을 듣고 침묵에 휩싸여 이진기의 아이디어만 기다리고 있다.
그때, 도순익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한두가지 재료에 문제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