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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그 후, 이틀 동안 이진기는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김나희와 함께 보냈고 김동성에게 모든 일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앞으로 어떻게 후속 처리를 할 건지 의논할 때, 김동성은 그저 앞으로 안씨 가문이 동남성의 일에 관여할 수 없을 거라고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이진기는 미래의 장인이 동남성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 사람인지 깨닫게 되었다. 안강우가 걱정했듯이, 김동성은 동남성에 오랫동안 정착해 왔기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상상을 초월하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진기 형, 소식이 따르면 안씨 가문의 모든 세력과 자금이 이미 전부 동남성에서 빠져나갔다고 해요.” 별장 뒤뜰에서 유채강이 이진기에게 보고했다. 이진기는 전심전력으로 사과를 깎고 있었다. 둥글고 윤택한 사과가 그의 손에서 끊임없이 돌았고, 길고 취약한 사과껍질이 흔들리면서 끊어질 듯 보였지만 사과 하나를 다 깎을 때까지 끊어지지 않았다. 다 깎고 나서, 이진기는 작은 사과 한 조각을 잘라 김나희의 입가에 건네주며 말했다. “장인 어른도 참 대단하셔.” 이틀 간의 휴식으로, 김나희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사실 그 손바닥 자국을 제외하고는 물리적으로 다친 부분이 없었지만, 심리적 충격은 시간을 들여 치료해야 했다. 어쨌든 김나희도 평범한 여자는 아니기에 짧은 시간 안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회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진기의 말을 들으면서 사과를 먹는 그녀의 얼굴은 표정이 없었다. “어제 우리 아버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관련 부서 사무실에 가서 하루 종일 앉아계시더니, 오늘 효과가 나왔나보네.” “안씨 가문이 동남성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철수하면 그 집안 자금 손실도 크고, 동남성도 손해를 좀 보겠지. 이미 시작한 합작 프로젝트도 그렇고, 북쪽의 공사장은 이제 막 풀을 베고 공사할 자리를 만들었는데, 계속 황폐하게 풀이 자라기만 기다리는 걸 보고 싶지는 않을거야. 그러니 이때 반드시 누군가가 나서서 관련 부서와 접촉해야 해. 우리 두 집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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