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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그날 저녁, C시의 한 찻집에서 이진기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장기현을 만났다. “전에 몇 번 전화했었는데, 그때마다 네가 자리에 없더니 마침내 돌아왔구나.” 장기현이 마중을 나와 이진기와 포옹을 하고 웃으며 말했다. “얼마 전에 GJ시에서 일하다가 시간을 많이 지체했어요… 그런데 형이 아직까지 작은 도시에 있는 줄 알았는데, 공교롭게도 마침 C시에 계실 줄 몰랐어요.” 이진기의 말에 장기현이 웃음으로 답했다. “네 덕분에, 지난달에 다른 지점으로 승진해서 신용대출을 주관하는 부은행장이 됐어. 마침 C시에서 연수를 받고 있었지.” “승진했군요. 저랑 상관없이, 형 능력 때문인 거예요.” “너도 알다시피,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는 바로 예금지표야. 네가 나에게 개설해 준 계좌만 해도 이미 우리 전 지점의 지표를 배로 늘어나게 했어. 너 같은 큰 고객이 아니었으면, 내 나이게 이렇게 신용대출을 주관하는 부은행장이 되는 건 적어도 5,6년은 더 있어야 하는 일이지.” “앞으로 업무상 예금을 끌어다 쓰시려면, 미리 말씀만 해주시면 돼요.” 이진기의 말은 함축적이었다. 그가 지금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2조를 넘었고 설령 투자로 많은 자금을 쓴다 하더라도 김동성이라는 현금 부자가 있기에, 2조의 개인 예금이 한 은행 지점에서 일 년 간 충분히 융통되더라도 큰 타격이 없었다. “네가 이렇게 나를 많이 도와줬는데, 더 이상 귀찮게 하면 안 되지. 게다가 너도 알다시피, 업무성과는 매년 초기화되기 때문에 올해 너무 큰 성과를 내면 내년에 더 높은 요구를 할지도 몰라.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좋지.” “하하하, 그럼 본론을 말씀드리죠. 오늘 뵙자고 한 건 중요하게 알아볼 일이 있어서예요.” 이 말을 듣자, 장기현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으면 말만 해. 최선을 다할 테니까.” 조직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녔던 장기현은, 일찍이 사람에게 아부를 잘 떠는 능력을 익혔지만 이진기를 상대로는 조금도 가식을 떨 생각이 없었다. 만약 처음부터 두 사람이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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