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화
이진기가 웃었다.
“제가 필요한 일이 있어서요. 두 분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옛날에 그 친구 딸이 학교에 다니는 일을 내가 해결해 준 적이 있어. 20여년 동안 이어져 온 친분이니, 웬만한 일은 무리 없이 부탁할 수 있어.”
“그럼 됐어요, 연락 좀 해줘요. 은행에서 팔 수 있는 땅 중에 명주타워 쪽 땅이 있는지.”
이진기는 전생에 농협은행의 H시 지점이 피도 눈물도 없는 장사를 했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
황푸강 옆, 명주타워 옆에 농협은행 H시 지점이 소유하고 있는 상업용지가 있다. H시의 랜드마크인 명주타워 옆의 토지는 미래 발전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시세를 측정하기 힘든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에, 농협은행이 이 땅을 팔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2002년에 H시의 한 국영 부동산 회사에 땅을 싸게 팔아버렸다. 당시 가격은 400~600억 정도.
이 명성이 자자한 땅은 2008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당시 국내 최고의 고층건물을 지었다. 그게 바로 H시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높이 632미터, 119층의 H시 금융센터 빌딩.
H시에서 황푸강변에 서서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왼쪽에 명주타워, 오른쪽에 나선형 조형물의 빌딩이 있는데, 바로 이 빌딩이다. 매년 임대료만 몇천억이 넘는 이곳을 차지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바보이다.
더군다나 이진기는 원래 진희 부동산의 사무실로 쓸 건물을 지으려고 했는데, 어떤 건물보다 적합한 게 바로 이 건물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진기가 이 곳을 점찍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금 이 땅이 팔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명주타워 옆의 노른자 땅이기에 사무실 건물이 몇 채 있었다. 그게 바로 안하준과 강지웅의 회사, 그리고 H상업의 H시 본부이다!
자신이 이 땅을 성공적으로 점령하기만 한다면 안씨와 강씨 집안의 H시 근거지를 완전히 허물고 H상업의 H시 본부까지도 모두 허물 수 있다.
한몫 크게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씨 가문을 뿌리 채 뽑아내는 것, 이게 바로 이진기의 진짜 목적이다.
이때, 장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