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화
곽안우를 GJ시에서 데려온 건 이진기의 생각이었다. 이 곽씨 남자는 다른 건 몰라도 전쟁이 났을 때 사람을 밟는 것 하나만큼은 전사급이다.
손대동과 같은 사람을 이진기도 상대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 지금 가장 부족한 건 시간.
안강우가 U시에 갔을 때 황태준이 그를 지지했다는 걸 김동성이 귀뜸해 줬기에 자신의 동작도 무조건 빨라야 한다고 이진기는 생각했다. 특히 농협은행 H시 지점과의 접촉, 그리고 X시 쪽도.
그리고 손대동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곽안우처럼 집안 배경이 있고,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온 집안을 말살시킬 자세로 달려드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손대동의 일은 곽안우에게 맡기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게다가 곽안우도 지금 굉장히 흥분했다.
“젠장, 전에는 나가서 사고칠때마다 집에 들킬까봐 간담이 서늘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좋아, 명령을 받아서 정정당당하게 사람을 밟아죽일 수 있다니!”
다음날 아침, 안강우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공항에서 나왔다.
어젯밤에 하마터면 수명이 10년은 줄어드는 듯했다. 원래 U시는 H시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라 일부 특수항공편을 제외하고는 이 두 도시 사이의 항공편이 거의 없는데다, 비행시간도 30분밖에 되지 않아 뜨자마자 착륙하는 것과 다름없다. 어젯밤 안강우가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가까운 시간의 티켓을 구매했는데도 비행편이 적어 세 시간을 꼬박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게다가 또 비행기가 연착이 돼서, 원래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던 여정을 하룻밤이나 소비했던 것이다.
그가 H시 공항을 나서자, 날이 이미 어슴푸레하게 밝았다.
“젠장, 이진기, 기다려!”
화가 난 안강우가 모든 죄를 이진기에게 떠넘겼지만, 오늘 좋은 소식도 있었다.
황태준이 그에게 약속한 6천억이 방금 입금되었고, 이 돈은 이진기를 공격할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이 6천억의 힘을 믿고 안강우는 잠시 X시 쪽의 번잡한 일을 잊을 수 있었다.
어차피 다 이진기가 꾸민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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