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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모든 패를 움켜쥔 안강우가 도박판에 앉아 자신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을 때, 이진기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 그는 농협은행 H시 지점에 도착해 이건설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이번 일에서 확실히 이건설의 도움 덕분에 은행과의 담판을 잘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점심 무렵 이진기는 현금 600억을 지불한 후 농협은행과 토지양도계약서를 체결했고, 농협은행은 그의 자금상황을 조사하고 동남성의 S그룹이 발급해 준 연합담보협의서까지 받은 후 2.4조의 대출을 해주었다. 지점 입구를 나서며, 이진기가 이건설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많이 대출해 주시다니, 은행이 참 욕심이 많네요.” 원래 1600억의 자금만 대출받을 계획이었지만, 농협은행은 이진기 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그냥 놓칠 수 없었기에 한 번에 H시 지점이 줄 수 있는 한계인 2.4조를 빌려준 것이다. 이진기의 말에 숨은 뜻을 이해하지 못한 이건설이 웃었다. “이 대표님께서 자산 상태가 좋으시니까 저희도 믿고 빌려드리는거죠. 게다가 S그룹에서 연합담보까지 제공해 주는 좋은 상황이니, 솔직히 절차만 간단했으면 4조까지도 충분했을걸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본사에 승인요청을 해야 해서, 너무 시간 낭비예요.” 두 번의 인생을 산 이진기가 어찌 그들이 이렇게 빨리 일을 잘 처리한 이유를 모르겠는가. 그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다른 은행에 눈 돌릴까 봐 빨리 대출해 주신거죠? 2.4조의 대출이면 저도 반년에 최소 300억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데, 4조는 너무 많은데요.” “지금 은행들 사정이 다 좋지 않아서 경쟁이 좀 치열합니다.” 이건설이 껄걸 웃으며 하는 말에, 이진기는 웃기만 할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은행이 다 이렇다.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 목숨 걸고 무리한 대출을 사람 품에 안긴 다음, 돈이 정말 부족해서 목숨 걸고 도움을 요청할 때는 가장 먼저 등을 돌리는 기회주의자들. 이런 업계의 잠재적 규칙이자 생존규칙을 이진기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참, 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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