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3화
주현욱. KG회사의 사장.
이진기는 이 사람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기억 속의 그는 항상 빙그레 웃으며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전화로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가 불편하다는 생각에 이진기는 많이 묻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
삼촌 가족을 모시고 밥을 좀 먹다가 이진기가 일어나서 작별을 고하자, 모두들 그가 바쁘다는 걸 이해하고 보내주었다. 룸에서 나와 장기현이 알려준 위층의 작은 룸으로 도착하니,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장기현과 주현욱이 묵묵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짙은 담배와 술 냄새를 맡으며 이진기가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아휴 연기 좀 봐. 지금 신선 놀이 하세요?”
이진기가 들어오자, 장기현이 말도 하기 전에 주현욱이 바로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그를 맞이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주현욱과 이진기는 기껏해야 한 번 만난 인연일 뿐이기에, 친분이 두터운 관계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진기는 그때 구름 펜션에서 주현욱과 장기현이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도와 몇 마디 해 준 것을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주현욱의 어색한 태도에, 이진기는 둘이 미리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대충 알겠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식탁에 앉았다.
“다들 친구 아닙니까, 편하게 하세요.”
급히 종업원을 부른 주현욱이 주문을 했다.
“수저 하나 추가해 주시고, 여기서 제일 좋은 요리 한 상 올려줘요. 사장님이 알아서 좋은 걸로 주세요. 내가 귀한 손님을 초대한 거니까, 특별히 신경 좀 써줘요.”
그의 주문을 듣고 이진기가 웃는 듯 아닌 듯 장기현을 한 번 보고 말했다.
“저 방금 아래층에서 식사 하고 왔으니까 이렇게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그에게 뭔가 들킨 듯 난처해진 장기현이 숨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진기야, 어떻게 된 거냐면… 현욱이 투자회사가 지난 달에 주식시장에서 큰 손해를 봤어. 너도 알다시피,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객의 돈으로 고위험 주식을 다루는데, 돈을 벌면 다행이지만 손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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