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화
“이 사람은 이진기라고 합니다. JC시에 가면 누군지 한 번 알아보시죠. 양요한은 도대체 이런 것도 안 알려주고 뭐한거예요?”
이 말을 들은 손영훈은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이진기의 이름을 그도 들은 적이 있다. JC시에서 올해 가장 유명한 주식의 신이 전에 양요한과 붙은 적이 있다는 것도.
그러나 이진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외지에서 돌아왔을 때 이진기는 이미 C시로 출발했고, 그 후에도 줄곧 X시와 GJ시 등에 있다가 최근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일찍이 양요한이 이진기에게 몰락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손영훈은 코웃음을 쳤었다. 그 자신도 JC시에서 양요한과 여러 해 동안 싸우면서 여태껏 이긴 적이 없었는데, 어디 구석에서 튀어나온 근본 모를 놈이 양요한을 무너뜨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발생한 사실을 믿지 않을 수는 없다. 거대한 충격과 공포로 휩싸인 손영훈이 고개를 들어 이진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전의 날뛰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나, 나는… 그런 사람인 줄 모르고…….”
양요한을 쉽게 누를 수 있는 사람을 상대로, 그는 감히 미움을 살 용기를 내지 못한 채 말을 더듬었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나는 당신한테 아무 관심도 없어, 그쪽이 나를 계속 귀찮게 하고 있는거지.”
여전히 담담한 그 말투에, 손영훈은 곧 울음을 터뜨릴 듯 힘껏 이진기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이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전에 화가 나서 정신을 잃었나봐요. 주현욱의 후원자인걸 생각지 못하고 그만… 진작 알았으면 간이 아무리 배 밖으로 나왔어도 그렇게 귀찮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는 누구의 후원자가 아니야. 이번에 기현이 형 쪽에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거지. 게다가 주현욱 이 사람도 성품이 좋아. 당신한테 한 번 실수했다고 그렇게 보복을 당할 사람은 아니야.”
“네, 네, 이 대표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손영훈이 이진기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마냥 동의하자, 이진기는 일어서서 다가와 입꼬리를 치켜세우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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