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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한 시간 남짓 흐르자 이진기가 어두운 표정으로 김동성의 서재에서 나왔다. “어떻게 됐어?” 김나희가 다가가 관심 조로 물었다. 그녀는 서재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이진기가 표정을 바로 잡더니 웃으면서 김나희를 향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잘난 체하기 좋아하는 누군가가 찾아와 잘난 체하고 갔어.” “뭐라는 거야, 진지하게 얘기 좀 해봐.” 김나희가 불평 부렸다. 이진기는 김나희를 이끌고 주방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뭐 먹을 거 없어? 내 배고파 죽겠어. 오늘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못했네.” 이진기가 말해주려는 의향이 없자 김나희는 기분이 잡쳐 코를 찡긋했지만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았다. 그녀는 늘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국수 말아줄까?” 이진기가 눈빛을 반짝이더니 섹시한 김나희의 몸매를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재미있어 지는데?” 김나희는 눈을 깜박이며 반나절이나 생각해보았지만 십여 년 후에야 유행될 이 한마디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나영은 똑똑한 사람이라 이진기의 눈빛이 향하는 곳을 보고 생각에 잠기더니 곧 알아차렸다. 갑자기 부끄러움이 밀려온 김나희는 주걱을 손에 들고 이진기를 때렸다. “죽고 싶어? 왜 점점 이상해지는 거야?” ... 다음날, 갓 일어난 이진기는 별로 안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하지성이 죽었다고 한다. 경계가 삼엄한 구치소에서 벽에 머리를 들이박고 자살했다고 했다. “진기 형, 정보에 의하면 하지성이 죽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대요. 죽지 못할까 봐 벽에 머리를 박기 전에 혀까지 물었다는데요. 구치소에선 하지성이 자살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대요. 아침에 발견했을 때 바닥이 피로 물들었고 머리는 움푹 패어 들어갔는데 벽에 뇌가 뿌려질 정도로 몰골이 말이 아니래요.” 이진기와 함께 아침을 먹고 있던 김나희는 계란 후라이를 입에 집어넣다가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믹서기로 두유를 만들고 있던 이진기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유채강을 흘겨보며 물었다. “꼭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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