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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별장 접견실에서 이진기는 하세현을 만났다. 이진기는 예전에 하세현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인상 속 하세현은 젊잖고 학식이 많은 중년 남성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진기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다. 몸이 구부정하고 머리카락도 다듬지 않은 채 듬성듬성 백발이 보이는 하세현을 바라보며 이진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세현 씨, 힘드시겠어요.” 하세현이 하지성의 죽음을 알고 있다고 이진기는 확신했다. 하세현은 우는 듯 웃는듯한 표정으로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더니 주머니를 한참을 더듬었지만 라이터를 찾지 못했다. ‘달칵’하는 라이터 소리와 함께 이진기가 하세현에게 불을 붙여 주었다. “고마워요.” 힘껏 한 모금 빨고 난 하세현이 기침을 하고 나서 이진기에게 말했다. “하세현 씨, 오늘 절 찾아온 이유가 뭔가요?” 하지성이 아직 살아있다면 이진기와 하세현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지냈을 것이지만 하지성이 죽은 지금 하세현이 찾아왔다는 건 그가 이미 생각을 정리했다는 걸 말해준다. “사람은 죽어도 불이 꺼지면 안 되죠.” 하세현이 한숨을 내쉬니 몸이 더 구부정해졌다. “난 이미 타산이 있어요. 나한테 2억이 좀 넘는 금액이 있는데 제가 퇴직하고 쓰기엔 충분해요. 평생 권력과 권리를 다투었는데 결국 아들이 저렇게 되었네요. 사업도 아들도 다 없어졌어요.” 하세현이 이진기를 바라보더니 비참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나 참 비참하죠?” 이진기는 할 말을 잃었다. 하세현은 얼굴을 비비고 나서 숨을 내쉬더니 정신을 차리고 말을을 이었다. “사실 이진기 씨에게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말할 곳이 없네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이진기가 말했다. “오늘 또 다른 일이 있어 찾아왔어요. 정보 하나 알려줄게요. 어젯밤 제가 지성이를 찾아갔는데 어딘가 당황해 보이더라고요. 누군가 그에게 손을 쓰리라는 걸 알고 있었는지 모든 일을 저한테 말해줬어요. 지금 지성이가 죽었으니 나도 이 비밀을 간직할 필요 없겠네요. 저의 큰형인 하세윤과 맹유훈이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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