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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H 상업 광산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큰 민간 광산회사였다. 민간 자본으로 세워진 회사지만 H 시의 광산그룹의 지분을 32% 소유하고 있으며 NH농협카드의 지분도 19% 소유하고 있어서 국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H 상업 광산그룹의 경영권은 H 상업 상회의 수중에 있었는데 정확히는 황태준이 거머쥐고 있었다. 국내 광산 업계는 나라 자본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허가증도 따낼 수 없기에 이 업종은 관리자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반인은 감히 넘볼 수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H 상업 광산그룹은 상장회사였다. 진희 투자 회사와 H 상업 광산그룹이 동시에 공문을 발표한 후 H 상업 광산그룹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같은 시간, 진해시 시교의 어느 펜션. 호화로운 방안에서 하세윤이 힘껏 책상을 내리치더니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 질렀다. “이진기 더러운 자식,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정말 우리랑 죽을 때까지 해보자는 거야, 뭐야!” 방안에는 하세윤 외 맹유훈도 있었는데 열심히 손에든 시가를 다듬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들은 맹유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침착해요. 지금 뱉은 말이 웃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벌써 죽을 때까지 가보는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당신만 그 자식을 치고 그 자식은 반격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이번 반격이 마침 당신의 아픈 곳을 찔렀을 뿐이에요.” 하세윤은 화를 누르며 맹유훈에게 말했다. “맹 가주님, 가주님께서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우리 하씨 가문의 모든 신경이 다 이 사업에 몰두해 있어요. 올해부터 정식으로 물건을 들여오고 사업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그 자식 때문에 다 망쳤어요. 요즘 거래처에서 매일 찾아와 위약금을 물어주든지 물건을 내놓든지 하라고 성화를 부려요. 이렇게 가다간 이진기가 손을 쓸 필요 없이 우리 하씨 가문이 스스로 망하게 됐어요.” 맹유훈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국내 H 시에 그런 공장이 하나뿐인 것도 아닌데 다른 곳에서 물건을 받아도 되잖아요.” 맹유훈은 정말 여우처럼 교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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