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5화
그냥 두 사람밖에 없으니 이진기는 음식 세 가지에 국 하나만 시켰고 모두 평소 자주 먹는 음식으로 주문해 가격도 쌌다.
아끼려는 생각은 없다. 그는 자신이 먹고 쓰는 데는 아끼지 않으며 돈은 아끼면서 모으는 게 아니라 많이 벌어서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낭비하면 옳지 않다.
하지만 주문을 담당하는 그 웨이터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남자 둘이 H시에 놀러와서 이것밖에 안 시켜요? 그리고 죄다 싸구려라 합치면 4만원밖에 안되잖아요. 정말 쪼잔하네요.”
웨이터는 H시 지방 말을 쓰면서 무시하는 듯한 어투로 말했고 듣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
“두 사람뿐이라 많이 먹지 못해요. 제가 주문한대로 올리면 돼요.”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외지인.”
웨이터는 불쾌한 듯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자리를 떴다.
“형, 저 웨이터는 태도가 정말 나쁘네요.”
유채강이 눈살을 찌푸리며 이진기에게 말했다.
이진기를 따라다닌 뒤부터 유채강은 고급스러운 장소에 자주 다녔기에 경호원일지라도 모두 열정적으로 그를 대했다. 고급스러운 곳일수록 웨이터들은 서비스가 좋았고 소설 속에서 보던 것처럼 사람을 무시하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하여 유채강은 이미 그런 서비스에 적응이 되어 간혹 가다 이런 태도가 안 좋은 웨이터를 보면 불만이 들었다.
이진기가 웃으며 대답했다.
“국내 대다수가 이렇잖아? 그냥 대충 먹고 가면 되니 따질 필요 없어.”
신분이 높아짐에 따라 이진기의 성격도 더욱 온화해졌고 그는 시간이 없어 이런 격차가 큰 사람들과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 비록 같은 사람이지만 시간의 가치는 다르다.
이진기는 하루에 적어도 수십억을 버는 사람인데 이런 웨이터들은 한 달 급여가 사십만도 안 될 것이다. 하물며 H시 같은 곳에서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
유채강은 이진기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니 어깨 스트레칭을 하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자신보다 더 늦게 온 손님들이 이미 다 먹고 계산까지 마쳤는데 그들 테이블에는 음식이 하나도 오르지 않아 이진기의 인내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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