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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돌아오는 길에 유채강은 이진기에게 할 말이 있는데 참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진기가 바로 눈치 채고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채강아, 할 말이 있으면 바로 얘기해. 우리 사이에 눈치 볼 필요 없어.” 유채강은 그제야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형이 방금 황 주임님을 그렇게 대해 그가 불만을 품지 않을까요? 황 주임님이 형한테 불만을 갖고 걸림돌이 되면 좀 번거롭잖아요.”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채강아, 넌 이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게 되었네.” 유채강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형을 따라다니면서 천천히 생각하는 것을 배웠지만 가끔 이해가 안 가는 구석이 있어요.” “그럼 내가 설명해 줄게.” 이진기는 창문 밖의 어두워지는 H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황건우를 상대할 때 그를 황건우 한명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그는 H시 정부를 대표하고 우리는 사업가로서 합법적인 장사만 하고 합법적인 이윤만 벌어야 해. 하여 우리는 협력관계이지 상하관계가 아니야. 난 H시 정부의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만 그쪽도 우리의 어려움에 방관하고 있으면 안 돼. 오늘 내 태도는 내일 토 하나 빠지지 않고 H시 부 시장에게 보고될 거야. 그러니 그건 내가 H시 정부에 대한 태도이기도 하지.” 유채강은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형, 어떻게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해요?” 유채강은 호기심이 차 물었다. 이진기의 머리는 정상인과 조금 달랐다. 유채강은 산을 보면 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진기는 산 전체를 볼 수 있고 또 그에 맞는 생각을 늘어놓는다. “손해를 많이 보면 자연히 더 많이 생각하게 돼.” 이진기가 천천히 말했다. 전생에 그는 머리가 단순해 손해를 적지 않게 보았다. 유채강은 조금 이해가 안 갔다. 그가 이진기를 따른 뒤부터 이진기가 손해를 본 적이 없고 손해를 봤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손해를 봤다... 하지만 유채강은 더 묻지 않았고 자신은 이번 생에 이진기와 같은 레벨이 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호텔로 돌아온 이진기는 곽안우의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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