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7화
전우는 거들먹거리며 회의장에 들어왔고 그의 옆에는 곰 같은 남자 한명이 있었는데 바로 추승현이었다.
두 사람은 들어오면서 이진기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전우는 조용하게 앉아있는 이진기를 바라보더니 이진기에게 다가가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이 대표, 쓸데없이 이런 입찰회까지 열 필요가 있어? 내가 너에게 주려는 건 쉽게 가져갈 수 있지만 내 허락 없이 가져가는 건 아무리 큰돈을 들여도 결국 쓰레기밖에 없을 거야.”
이진기는 전우를 바라보았다.
“그런가요? 그럼 그 부지를 어떻게 쓰레기로 만들 건지 궁금하네요.”
추승현이 그 말을 듣고 비웃었다.
“외지인, 모르는 척하는 거야, 진짜 모르는 거야? 그 땅은 우리의 허락이 없으면 가져간다한들 매일 훼방을 놓는 사람이 찾아갈 거야. 그럼 그 땅으로 뭘 할 수 있겠어? 그냥 내버려 둘 수밖에 없지.”
“참, 자기소개를 하자면 난 승현 전당포의 책임자 추승현이야. 그때가 되어 정말 못 참겠으면 그 땅을 나한테 넘겨. 내가 좋은 가격을 줄게. 하하.”
추승현은 원래 몸집이 건장한데다 크게 웃으니 고막이 찢어질 것 같았다.
이진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좀 조용하게 웃을래요? 너무 시끄러워요.”
추승현은 두 눈을 부릅뜨고 이진기를 노려보며 흉악하게 말했다.
“내가 시끄럽다고? 죽고 싶어?”
그 시각 이진기의 뒤에 서있던 유채강은 앞으로 한걸음 나아갔다. 추승현이 손만 들려고 하면 곧바로 그 건장한 사내를 억누를 기세였다.
그때 추승현이 차갑게 웃었다.
“왜, 개를 한 마리 데려오면 네가 대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아? 감히 호랑이 앞에서 발톱을 들어내?”
분위기가 삼엄해지자 오성우는 다급히 일어나 진정을 시켰다.
“추 사장님, 전 대표님, 흥분하지마세요. 여긴 정부의 회의장입니다. 그리고 곧 입찰회가 시작하니 시끄러운 일이 생긴다면 모두들의 체면에 좋지 않습니다.”
전우는 아무렇지 않는 듯 말했다.
“오 대표는 눈치가 있네요. 오늘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만할게요.”
전우는 곧바로 이진기에게 손짓하며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