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5화
말을 마친 유채강은 이미 몸을 돌려 이진기의 앞을 막았다. 그는 손에 맥주병을 들고 상을 향해 내리쳐 두꺼운 맥주병을 깨뜨렸다. 날카로운 병 조각으로 돌진하는 칼잡이를 겨눈 유채강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는 막무가내로 돌진하지 않았다. 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진기를 잘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대방은 열 명이 넘는데 자신이 돌진하는 틈을 타 다른 사람이 이진기를 덮친다면 그 후과는 아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옆에 있던 오성우는 나이를 많이 먹도록 현실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던 터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넋 놓고 있었다.
“당황하지 말아요.”
이진기의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채강이가 있으니 별일 없을 거예요.”
오성우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보았다. 이진기의 표정은 시종일관 평온하고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진기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지만 오성우는 정말 자신이 많이 평온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것도 잠깐, 곧 10여 명의 칼잡이가 돌진했다. 이 10여 명은 분명 전문훈련을 거친 사람들로서 일반 양아치와는 전혀 다른 레벨이었다. 그들은 전문적인 칼잡이였다. 그들의 목표는 매우 명확했는데 바로 이진기였다.
앞에 있던 세 사람이 먼저 돌진하자 유채강은 정신을 집중하여 손에 든 술병을 휘둘러 그중 한 사람의 이마를 가격했다. 상대방이 비명을 지르고 비틀거리며 쓰러지자 그는 또 손을 내밀어 다른 한 사람의 목을 조르고, 그를 들어 세 번째 사람의 몸에 힘껏 던졌다.
유채강은 워낙 힘이 매우 컸는데, 이진기는 그가 무술을 연습할 때 순간 폭발력으로 주먹 한 방에 모래주머니 하나를 터뜨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런 힘으로 세 번째 칼잡이는 기차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날아가 옆 테이블의 바비큐 테이블을 부딪쳐 넘어뜨리고 아수라장 속에서 아예 기절했다
이때 유채강은 칼 하나를 빼앗았다. 무기를 다시 손에 넣은 유채강은, 마치 전신이 속세에 내려온 것처럼 감히 3 미터 이내로 접근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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