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4화
이젠 침대에서 내려 행동할 수 있는 이진기는 일어나 예의를 갖추어 어르신에게 앉으라고 했다.
“전 씨 어르신, 저는 행동이 그다지 쉽지 않아요. 이 자리도 적합하지 않은 것 같은데 차를 드리지 않을게요.”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전 씨 어르신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할게요.”
전찬은 온화하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필요 없어요, 차 같은 것을 마시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요, 오히려 술을 좀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어 몸이 버틸 수 없어 지금은 모두 끊었어요.”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끊었어요. 전 씨 어르신과 같은 어르신들은 우리의 귀중한 재산이니 몸을 중히 여겨야 해요.”
전찬은 이진기의 태도가 의외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만남이 그리 유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느낌이 별로 나쁘지는 않네요. 당신의 모든 행동에서 위선이 아닌 진심이 느껴져요.”
이진기가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전 씨 어르신은 그 시대를 살아온 영웅이에요. 지금 우리가 더 좋은 나날을 보낼 수 있는 데엔 전 씨 어르신 같은 나이 드신 영웅의 공을 빼놓을 수 없어요. 이것은 모든 H국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일이에요.”
“그래요,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전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말을 하던 전찬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신의 팔에 있는 깊은 칼자국과 몇 개의 탄공을 드러내며 말했다.
“이것은 세 번의 전쟁으로 생긴 것이에요. 이 칼자국을 봐요. 당시 총검이 직접 뼈를 찔렀어요. 이 몇 개의 탄공도 모두 적이 남긴 것인데 몸에 아직 많아요. 그건 보여주지 않을게요.”
이진기는 꽁꽁 싸맨 자신의 어깨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우리 후배가 나약하군요.”
전찬은 손을 흔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생각이 바뀌어요. 나도 그래요. 명이 너무 강해 적들의 총검과 총알이 나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더니 지금 80이 넘도록 죽지 못하고 결국 이렇게 자식을 앞세우는 비극을 맞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