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2화
“지금까지의 여론 조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주가가 확 떨어진 지금 그들은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오도록 애쓰고 있겠죠. 이진기 그놈이 신이 된다 해도 이 상황을 막을 길이 없을 겁니다.”
유훈은 눈을 게슴츠레 뜬 채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지금 그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 세계 어떤 주식시장이든 제일 강대한 힘은 회사나 기관이 아닌 수많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오니까요. 개인 투자자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소 개인 투자자들은 합심할 수 없어 그 힘이 미약했지만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지금 그들은 전례 없는 단결을 보여줄 테고 그 힘을 막을 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난 그런 덴 관심 없고, 아직도 얼마나 더 걸려야 이진기 그놈을 무너뜨릴 수 있어?”
지호는 듣기 귀찮은 듯 유훈의 말을 끊었다.
유훈은 지호의 한심함에 혀를 내둘렀다.
자신을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는 유훈의 눈빛을 느꼈는지 지호가 고개를 홱 돌려 유훈을 쳐다봤지만 눈에 들어 온건 부드러운 미소를 장착한 유훈의 얼굴이었다.
그 선량한 얼굴에 지호도 편안함을 느끼는 것 만 같았다.
“이진기는 만만하게 다룰 상대가 아닙니다. 지금 저희 쪽에서 그놈의 동향을 살피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죠. 저희도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안가니까 가만히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놈이 가만히 손 놓고만 있지 않을 놈이 란 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쯤 신라 그룹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는 그쪽 반응을 보고 결정해야죠.”
지호는 어이없는 얼굴로 유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난 아까 네가 큰 소리 떵떵 치길래 엄청 대단한 놈인 줄 알았거든, 근데 이제 보니 너도 별거 없네, 경고하는데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설레발치는 건 금지야. 너 땜에 괜히 좋다 말았잖아.”
유훈을 무시하는 이 말은 유훈뿐만 아니라 주영의 신경도 자극했다.
주영은 명훈과 지호가 재벌 집 자제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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