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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수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신라 그룹 주가 폭락에 마음을 졸이고 있을 때 나스닥 증권 거래소에서 세 개의 공고문이 연속으로 업로드되었다. 첫 번째 공고문은 흔하디흔한 오피셜 보도로서 신라 그룹의 주가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었으니 신중히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건 있으나 마나 한 공고문으로서 투자자들은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인차 두 번째 공고문을 클릭해 보았다. 두 번째 공고문의 내용은 나스닥 증권 거래소는 신라 그룹으로부터 자산구조조정 신청을 받았으며 현재 그 신청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 공고문을 본 투자자들의 입가에는 이미 이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일제히 미소가 걸렸다. 이쯤 되니 신라 그룹도 어쩔 방도가 없는 모양이다. 상장회사가 증권거래소에 자산구조조정 신청을 한 경우는 십중팔구 거래정지를 위한 움직임일 것이다. 기업이 구조조정 명의로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합리한 선택이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놓고 볼 때 이것은 신라 그룹이 비겁하게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최악의 방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특히 경력이 오래된 투자자들은 신라 그룹의 이 같은 대처에 일제히 고개를 저으며 회사 고위 관계자들의 무능력함을 비난하고 있었다.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지금, 기업의 호재를 발행해 투자자들의 민심을 안정시켜도 모자랄 판에 도리여 거래정지를 신청하고 있으니 관망하고 있던 다른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결국 거래정지가 풀리는 날엔 주가는 더 크게 하락할 것이고  더욱 많은 투자자들이 신라 그룹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게 될 것이며 이 같은 상황은 신라 그룹의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다. 많은 이 들은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신라 그룹의 고위층에 비웃음을 날린 뒤 투자자들은 세 번째 공고문을 클릭해 보았다. 세 번째 공고문은 몇 줄로 밖에 씌지 않았지만 매 한마디가 비수라도 된 듯 그들의 가슴속에 깊게 들어박혔다. 대주주의 명의로 진희 그룹은 신라 그룹에 2조 원을 투자하고 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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