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96화

“역시 진기야.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컴퓨터 화면에 뜬 세번째 공지사항을 훑어보던 맹유훈의 얼굴에는 서서히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였다. 옆에 조용히 서 있던 이민준의 눈에는 미묘한 불안이 돌았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유훈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 두번째 공지를 본 민준이는 진기가 시나를 대상으로 상장폐지를 신청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훈은 진기가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거라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준은 유훈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지만, 이어진 세번째 공지에서 민준은 유훈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민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만약 유훈이 진기의 성격과 습관을 더 잘 파악하고 있다면, 민준 자신 역시 진기에 대한 걱정을 덜어놓을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야만이 진기를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민준은 유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유훈은 무의식 중, 민준의 말투와 태도가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민준의 변화된 태도를 느낀 유훈은 무심하게 말했다. “벌써 새벽 2시네요. 시차를 고려하면 뉴욕증시도 곧 마감입니다. 모든 일은, 다음 거래일까지 기다려야 하겠네요.” 그 순간, 유훈의 눈빛은 단호함과 결단력으로 일렁이었다. “승부를 판가름할 때입니다!” “…….” 시나 회사가 발표한 공지의 여파로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시나의 주가가 급락세를 멈추고 하한가 근처에 맴돌았다는 것이다. 하한선에 근접했지만 하한가를 치지 않았다는 게 단적인 표현이다. 최소 1800억 H국화페의 주식 증자 및 자본 투입은 확실히 시장에 큰 신뢰를 가져다 주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매수보단 관망하기로 선택했고, 심지어 일부 투자자들은 다시 오를 거라는 기대를 품고 하한가에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던 와중, 진해시에 머물고 있던 진기는 이미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거래 시간 15분밖에 남지 않았네요. 더 이상 달라 질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