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0화
“이 자리에 꼭 가셔야 합니다.”
맹유훈은 침울하게 말했다.
이민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동의 했다. 이 자리는 곽안우가 직접 초대한 자리인데 어찌 감히 가지 않을 수 있을까.
저녁에 그들은 별장을 떠나 식사 장소로 향했다.
식사 장소는 남림강변에 숨겨져 있으며 도도한 강물을 바라보는데 멀지 않은 곳에 지난해 새로 건설된 남림강대교가 있어 밤마다 불빛히 훤히 밝아 더욱 아름답다.
진해시에서 손꼽히는 화이양 요리가 메인인 수라식당에서 일반인들이 식사를 하려면 일주일전부터 자리 예약을 해야 한다.
다만 이진기의 현재 신분과 지위로 어디 가서 식사하든 전혀 예약 할 필요가 없었다.
예를 들어 이 수라식당은 다른 사람들 앞에선 아무리 거드름을 피우지만 이진기가 와서 한턱을 내려고 하면 사장님이 총지배인과 메인 세프를 데리고 직접 문앞에 와서 공손히 맞이해야 할 정도이다.
이진기는 차에서 내리자 웃으면서 오대천이라는 뚱뚱한 남자와 악수를 하였다.
“오 사장님을 놀라게 하다니 참 실례가 많네요.”
이진기는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이진기의 신분으로 볼 때, 비록 오대천이 수라식당의 사장이라 한들 그에게 웃는 얼굴을 보일지 안 보일지는 모두 이진기의 심정에 달렸다.
하여 이렇게 정중한 이진기를 대할 때 오대천도 약간의 총애를 받아 두 손으로 이진기의 손을 잡고 굽실거리며 말했다.
“이 대표님께서 저희 수라식당에 오셔서 식사 하시는건 저희의 체면을 세워주신 것인데 당연히 마중을 나와야죠. 이 대표님을 잘 접대해 드리기 위해서 오늘 예약을 모두 미뤘거든요.”
비록 오대천이 자기한테 잘 보이려고 한 것 뿐이라는 걸 알지만 이런 대접은 이진기로 하여 매우 기분 좋게 하였다.
“그럼 오 사장님께 신세를 지겠습니다.”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신세라니요. 이 대표님, 룸 청소가 다 되었으니 따라오세요.”
오대천은 공손히 길을 안내 하고 이진기와 곽안우는 그 뒤를 따라갔다.
“이런 사람한테도 그렇게 예의를 차리십니까?”
오늘 많은 돈을 잃은 곽안우는 모든 것에 못마땅해 하고 어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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