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7화
막 말을 하려던 참에 조자립은 말했다.
“너 잠깐만 기다려.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내가 아기를 맡기고 바로 올게. 우리 술 한잔하자.”
말하면서 조자립은 고개를 돌리고 달려갔다.
조자립이 한 손으로 아기를 안고 한 손으로 유모차를 끌고 몸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식재료 등을 잔뜩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진기는 고개를 흔들었다.
조자립은 그의 인상엔 스스로 노력하고 향상하며 능력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런 길을 선택했다는 게 참으로 뜻밖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옷을 갈아입은 조자립이 이진기의 앞에 다시 나타났다.
사실 조자립의 생김새는 정말 괜찮은 편이었다. 키 크고 외모도 출중하여 고등학교 때 학교의 얼짱이었으며 여학생들은 모두 그를 쫓아다녔다. 그는 이진기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위씨 집안의 그 여인도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자! 근처에 아는 식당이 있는데 맛이 아주 괜찮아.”
조자립은 이진기에게 해맑게 웃으며 그를 끌고 아파트 입구로 걸어갔다.
이진기는 무의식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벤틀리를 향해 걸어가려 했지만 조자립에게 끌려갔다.
“어디로 가? 이쪽이야, 내 차를 이쪽에 주차해 놨어.”
조자립은 이진기를 끌고 아우디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가서 저 벤틀리를 한번 보고 싶지? 허허, 보지 마, 저것들은 진정한 큰 인물들이야말로 탈 수 있는 거야. 만약 저 사람들을 건드리면 우리는 정말 큰일 날 수도 있어. 나의 이 아우디도 꽤 괜찮아.”
이진기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지만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가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말하자면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엔 그는 요 몇 년 동안 조자립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더 알고 싶었다.
아우디의 차 문을 열고 이진기는 조수석에 앉았고 조자립은 시동을 걸고 길을 떠난 후 운전대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건 전액 1억 2000만 원에 샀는데, 물론 모두 위씨 집안에서 내준 거야. 이 차만으로 우리의 그 작은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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