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3화
“진기 어제 집에 돌아왔어?”
김동성이 소곤소곤 나희에게 물었다.
김나희는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날이 다 밝아서 돌아왔어요.”
“이 녀석, 내가 나중에 말해볼 게. 일 때문에 무리하는 건 좋지 않아.”
김동성이 말했다.
“아버지도 젊었을 때 마찬가지였잖아요.”
나희가 대답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진기 편을 드는 딸의 모습에도 김동성은 개의치 않고 나희 방문을 보며 말했다.
“진기, 어제 네 방에서 잤어?”
그 말을 들은 나희의 얼굴이 붉게 변하며 동성에게 말했다.
“아, 뭘 물어요? 해 뜰 무렵에 돌아와서 너무 피곤해 보이더라고요. 내 방에서 잠들었을 뿐이예요. 피곤해 보이는 사람을 어떻게 쫓아내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김동성이 웃으며 말했다.
“아 진짜 짜증 나! 저 출근해야 돼요!”
김나희는 자기 가방을 챙겨 급히 도망쳤다.
“허허, 이 녀석, 드디어 해냈고 먼.”
굳게 닫힌 방문을 보고 김동성은 매우 기뻤다.
“토실토실한 외손자나 빨리 안겨주라.”
이때 아래층에서 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희 언니, 아침밥 안 먹어요?”
“안 먹을라! 아, 그리고 아침에 진기가 일어나면 죽 한 그릇 데워놔. 아침에 죽 먹는 걸 좋아하거든. 그리고 절인 배추는 오강 브랜드 거만 먹어. 다른 브랜드 꺼 꺼내 놓으면 투덜댈 거야. 냉장고 두 번째 선반에 있어. 나 갈게!”
위층에서 딸의 말을 듣던 김동성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녀석, 아버지가 뭐 좋아하는지는 다 잊었겠지!?”
진기가 나희방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을 때 마도운과 채종연은 아직 잠에 들지 못했다.
호텔 방에서 마도운은 침대에 기대어 초 조해하는 채도운을 보면서 화가 나기도 웃음이 나기도 했다.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해하는 채도운을 훈계하면서 말이다.
“웃긴 뭘 웃어요, 마 사장님. 농담 아닙니다. 만에 하나 오늘 밤 회의 내용들이 소프트윈 투자 은행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진짜 큰일이 에요.”
채종연이 의자 하나를 끌고 와 털썩 앉으며 진지하게 마도운에게 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