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그는 서둘러 가정부들을 부르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서연이가 어디 있어요?”
“몇 시간 전에 나가셨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가정부의 말에 박하준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그럼 서연의 물건들은요? 다 가져갔어요?”
“아니요.”
가정부가 고개를 저으며 마당을 가리켰다.
“오후에 사모님께서 전부 태우셨습니다. 그때 대표님도 계셨잖아요...”
박하준은 표정이 완전히 굳어진 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어제 병원에서 돌아왔을 때 진서연은 무언가를 태우고 있었다.
그때 그가 무엇을 태우느냐고 묻자 그녀는 쓰레기라고 말했다.
‘서연은 모든 물건을 보물처럼 귀하게 여겼는데 왜 쓰레기라고 말하며 태웠던 것일까?’ 박하준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고 더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진서연에게 필사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전히 연결이 되지 않자 단념하지 않고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렸다.
“유씨 아줌마.”
박하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핸드폰 좀 빌려줘요.”
가정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사모님께서 저를 차단하셨더군요...”
박하준은 멍해진 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진서연이 단지 자신에게 토라진 것이라면 가정부의 전화를 차단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추억이 담긴 모든 것을 태울 필요가 없었다.
끔찍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 박하준은 온몸을 떨었다.
‘진서연이 진실을 알게 된 것인가? 말도 안 돼!’
박하준은 곧바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진서연에 대한 그의 이해로 볼 때, 만약 그녀가 모든 것을 알았다면 진작에 그와 얼굴을 붉혔을 것이다.
물론 진서연의 성격은 온순하고, 평소 그에게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랐지만 그녀의 본질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천진하지는 않았다.
이 점은 그녀가 진지웅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진서연은 단지 그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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