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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박미자는 조금도 농담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래서 유하연은 무안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꼭 열심히 할게요.” 경기에 나가야 하는 유하연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떠나기 직전, 박미자는 손목에 끼고 있던 팔찌를 빼더니 유하연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의 손목에 억지로 끼워 넣었다. 맑고 투명한 보석으로 된 팔찌를 바라보며 유하연은 멍하니 입을 떡 벌렸다. “할머니? 이, 이걸 왜 갑자기 주시는 거예요!” 그녀는 팔찌를 빼서 돌려주려고 했지만, 박미자는 손을 꼭 잡으며 막았다. 박미자가 돌려주지 못하게 하자 그녀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이는 박미자가 단 한 번도 빼지 않았던 중요한 팔찌라는 사실을 유하연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그녀는 박미자가 이 팔찌를 빼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박미자는 아주 소박한 사람이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신구라고는 이 팔찌 하나밖에 없었다. “줬으니 그냥 끼고 있어.” 박미자는 부드럽게 달랬다. 두 눈에는 숨길 수 없는 애정과 아낌이 넘쳤다. “별거 아니야. 네가 안 끼면 내 물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다고 생각할 거야.” “마음에 안 들 리가 없잖아요!” 유하연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 “그럼 됐지.” 박미자는 유하연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고서야 손을 놓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사람이 나타나든, 하연이 너는 내 눈에 언제나 하연이야. 그건 절대로 안 바뀌어.” 유하연은 눈가가 붉어지며 코끝이 시큰했고, 눈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박미자는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최근 들어 유하연이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으로 억눌려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할머니!” 유하연은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박미자에게 달려들어 세게 끌어안았다. 그녀의 훌쩍임을 들은 박미자의 눈가도 곧 붉어졌다. 그 따뜻한 장면을 지켜보던 방시안은 분노에 치를 떨 뻔했다. 조금 전 박미자의 환심을 사려고 꼬리를 흔들 듯 비위를 맞춰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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